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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은 사후 처리가 아닌 조기개입으로 미연에 방지”
“학교폭력은 사후 처리가 아닌 조기개입으로 미연에 방지”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1.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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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예방 임상심리모니터링 사업단, 지난해 사업 결과 15일 발표
프로그램 가동한 결과 삶의 만족도 높아지고 우울증세도 감소돼

15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3년도 학교폭력 예방교실 임상심리 모니터링 사업 결과 설명회.
교육계의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인 학교폭력. 사회문제화 되면서 이를 어떻게 줄일지에 대해 고민이다.

그러나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은 사후처리가 대부분이다. 학교폭력을 일으킨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문제로 국한, 이를 어떻게 치료할지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과연 학교폭력은 사후 대처로 만족해야 할까. 오히려 학생들의 자존감을 끌어올림으로써 학교내 폭력을 서서히 줄여가는 사전 대책이 더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학교폭력예방 임상심리모니터링 사업단(단장 김태석 제주도의원, 이하 사업단)15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학교폭력예방 임상심리 모니터링 사업 및 스마트 행복교실 사업설명회에서 이런 결론을 도출해냈다.

사업단은 지난 7월부터 6개월동안 오현고등학교와 탐라중학교 일반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심리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임상심리는 전문의료기관인 제주한라병원 임상심리연구소가 맡았다.

모리터링은 프로그램 참여학생 30,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30명을 비교하며 이뤄졌다.

프로그램 진행 결과 여기에 참여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학교폭력이나 심리적 불편감은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한국판 정신적 웰빙척도인 경우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은 임상심리를 진행하기 전에는 37점이었으나 6개월 프로그램 진행 결과 44.8점으로 높아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은 소폭 증가(37.4점에서 38.6점으로)에 그쳤다.

학교폭력 가해경험도 참가학생은 16.5점에서 14.9점으로 줄어든 반면, 비참여 학생은 16.9점에서 16.6점으로 변화가 없었다.

심리적 불편감을 나타내는 우울척도와 불안척도도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우울척도는 프로그램 참여 학생은 12.2점에서 8.5점으로 줄었고, 불안척도도 10.8점에서 7.1점으로 줄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학생의 우울척도는 11.7점에서 11.1점으로 변화가 없었고, 불안척도도 8.4점에서 8.3점으로 변동이 없었다.

제주한라병원 김지윤 임상심리연구소장.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한 제주한라병원 임상심리연구소의 김지윤 소장은 치료가 개입된 집단은 치료 이후에 삶의 만족도 점수가 긍정적으로 높아진 반면, 치료가 개입되지 않은 집단은 삶의 만족도가 저하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소장은 이어 학교폭력을 사후에 처리하기보다는 조기에 프로그램을 가동해 학교폭력을 미연에 방지하는 일이 필요하다학생들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높아지면 이런 시너지 효과가 학교 전체에 번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단은 올해부터는 사업의 명칭을 스마트행복교실 사업으로 변경하고, 사업대상 학교도 기존 2개 학교에서 11개 학교로 늘려 진행할 계획이다. 대상 학교는 영주고, 제주중앙고, 오현고, 제주일중, 오현중, 제주중앙중, 제주여중, 아라중, 한라중, 제주서중, 탐라중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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