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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왜곡되는 제주문화 원형 이대로 놔둘 수만은 없다”
“변형·왜곡되는 제주문화 원형 이대로 놔둘 수만은 없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3.11.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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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내 건축인들 연구소 ‘지간’ 출범…양상호 교수를 이사장으로
21일 좌담회 개최해 건축인과 도민이 소통하는 계간지 창간 발표
사단법인 도시건축문화연구소 '지간'의 임원진들이 21일 좌담회를 통해 건축저널 방향성과 제주 도시건축의 문제에 대한 담론을 나누고 있다.
제주 도내 건축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학계를 통해서, 혹은 건축 현장에서만 목소리를 내던 건축인들이 사단법인을 구성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사단법인 도시건축문화유산연구소 지간(地間)’이다.

지간은 땅과 땅 위에 살고 있는 이들, 그 땅 위에 지어지는 건축을 말하려 한다. 그것도 바라보이는 현상만 말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려 한다. 그래서 지간은 건축에 문화를, 그 문화를 유산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5월 창립총회를 가진 지간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국제대 양상호 교수를 이사장으로, 도내 건축계를 대표하는 건축가와 교수들이 포함돼 있다.

지간은 본격 활동에 앞서 지난 21일 임원들간의 좌담회를 갖고 제주 건축이 지닌 담론들을 하나 둘 풀어갔다.

지간연구소 양상호 이사장은 제주의 건축과 제주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해서 연구소를 꾸리게 됐다. 그러나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단체보다는 건축이라는 주제를 두고 소통하고, 건전한 대안을 모색하려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간연구소의 활동을 축적시키고 이를 소통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가칭)‘계간 지간을 만들기로 하고, 이에 대한 진지한 논의도 펼쳤다.

제주국제대 박순관 교수는 지역에서 학문연구를 많이 하지만 건축은 그런 게 미약한 점이 많다. 축적된 것도 많지 않다. 계간지 작업을 통해 제주 건축의 현실과 미래를 반영하는 일들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는 (가칭)‘계간 지간의 창간호를 만들기 위한 작업도 병행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계간 지간창간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지역사회에서 건축저널의 방향성을 꺼내기도 했다.

김건축의 김석윤 대표는 잡지는 상업지의 성격도, 학회지의 성격을 지닌 것도 있다. 지간연구소에서 만든다면 새건축사에서 펴낸 건축과 사회와 같은 저널이길 바란다. 사회 이슈도 들어가고, 전문가의 논문도, 개인 의견도 펼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유재의 고성천 대표도 제주에서 건축 관련 저널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같은 일을 한다는 게 너무 고무적이다. 비판을 받아야 할 제주현안에 대해 알려주는 활동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상호 이사장은 우리가 펴낼 저널이 전문가들만 대상으로 한다면 독자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대중도 끌어안고 가는 저널로 만들 계획이다면서도 전문가와 시민들에게 계간 지간이 어떻게 보일지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는 계간 지간의 창간호 준비 성격을 띤만큼 제주 건축의 다양한 논제들을 꺼내 풀어냈다. 도시건축에 대한 개념은 물론,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중국자본 투입에 대한 얘기들, 문화유산 전반에 대한 역사인식도 거론됐다. 제주 건축 관련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지간연구소는 제주의 건축, 도시 및 마을공간 등 문화유산의 원형에 관한 학술조사 및 자료발간 제주의 도시건축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및 자문 도시건축문화유산과 관련된 학계간, 지역간 교류 및 융·복합 연구 제주 공공 공간의 정체성과 공공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안 연구 제주의 도시 및 마을의 경관개선방향에 관한 학술 연구 정기간행물 발간 제주의 건축, 도시 및 마을공간 등 문화유산에 관련된 자료의 수집 및 전시 신진연구자, 예술가 등 제주문화를 선도할 후진 양성을 위한 지원사업 제주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대시민 홍보사업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제주사회는 오랜 문화를 지니고 있음에도 자연경관만 우선시 돼 제주문화의 원형은 갈수록 잃고 있다. ‘지간이 탄생한 건 그동안 건축과 관련된 주변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현실의 자각에서 비롯됐다. 지간연구소의 활동에 관심이 기울여지는 건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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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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