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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토익 점수로 공공기관 입사 … 조직적 공모 의혹
가짜 토익 점수로 공공기관 입사 … 조직적 공모 의혹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10.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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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의원 국감 자료 요구과정에서 적발 “인사시스템 전면 재점검해야”

김우남 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농림수산식품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토익점수를 위조한 직원을 채용한 사실이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김우남 의원에 따르면 농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요구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8월 정규직 신입 채용과정에 큰 문제가 발견됐다.

토익 성적 부족으로 서류전형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자 가짜 토익성적으로 점수를 올려 합격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특히 “이 과정에서 농정원 내부의 조력자나 기관 고위직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해 보이는 정황들이 엿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당초 서류접수 때는 895점의 토익 성적표를 제출했다가 서류 마감 직전 “945점짜리 토익 성적이 있다”면서 전화로 담당자에게 정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평범한 지원자로서는 알 수 없는 ‘배점표에 따른 서류 탈락 가능성’을 미리 알았던 것으로 추정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공고된 지원자격은 토익 700점 이상이었고, 토익점수 배점표는 지원자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당 직원은 전화상으로만 945점짜리 토익성적표가 있다고 주장한 뒤 면접 당일 지참해야 할 성적표를 내지 않았음에도 무난히 합격, 지난 1년간 재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직원은 지난달 김 의원실로부터 강도 높은 자료 요구가 진행되자 토익성적 확인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 파일을 위조, 위조한 파일을 성적표를 대신해 회사에 냈고 국감 자료요구를 통해 의원실에 제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김 의원실에서 직접 토익위원회에 조회한 결과 945점이 찍혀 있는 성적 확인 이미지 파일은 가짜였다. 파일에 적혀 있는 2011년 5월 29일 응시일에 그 직원은 시험을 치른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토익 성적을 위조한 해당 직원은 의원실의 계속된 추궁에 계속 말을 바꾸다가 출입국확인서까지 요구한 끝에 성적확인 화면을 위조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농정원의 채용 과정은 가짜 토익성적을 인정해준 허술한 시스템 외에도 전반적으로 다양한 비리나 개입이 가능한 요소를 담고 있다”면서 “이번 농정원 채용 비리 적발 건에 대해 고위직이 연루됐거나 지시를 내렸다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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