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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섞이지 않았으나 가족사랑은 그보다 더 진하지요”
“피는 섞이지 않았으나 가족사랑은 그보다 더 진하지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3.09.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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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위탁가정으로 사랑 꽃피우는 고학창·정순복씨 부부

4살 윤아(가명)를 맡아서 키우고 있는 고학창 정순복씨 부부.
피가 섞이지 않은 애를 키운다는 것.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아동들이 많다. 어린 나이에 홀로 되거나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이 역시 괴로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다행인 건 이들 곁을 돌봐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위탁가정이다.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가족사랑을 우리 아이에게 주고 싶었어요.”

아이를 맡아 키운지 1년을 갓 넘은 고학창(45) 정순복(37)씨 부부.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소장 강철남)14일 위탁가정과 센터에 도움을 주는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거문오름 탐방로에서 이들 부부를 만났다.

이들에겐 10살이 된 아들 건이가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아이가 하나 더 생겼다. 윤아(가명). 올해로 4살이 되는 윤아는 이들 가정에 밝은 빛을 주는 복덩이다.

변화가 생겼죠. 건이는 혼자서만 커오다보니 이기적인 면이 없지 않았으나 윤아가 들어오고부터 완전 달라졌어요. 동생이 생기니 양보심도 많아졌죠.”

윤아는 건이만이 아니라 고학창 정순복씨 부부도 달라지게 만들었다.

부부간의 대화는 별로 없었죠. 그런데 이젠 아니에요. 대화가 많아진 건 물론, 주말에도 윤아 때문에 일찍 일어나게 되고, 가족끼리 놀러도 많이 다니게 됐어요.”

제주도내 위탁가정은 260세대로, 이들 가정에서 320명 가량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위탁가정은 30대의 젊은이에서부터 90대의 할머니도 있다. 짧게는 1~2년 키우는 가정도 있고,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성장시켜서 사회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

윤아의 새로운 아빠·엄마가 된 고학창 정순복씨 부부는 16개월동안 윤아를 돌봐주기로 했다. 그러나 키우다보니 욕심이 더 생긴다. 윤아의 진짜 엄마가 자립을 할 때까지 아니, 윤아를 결혼시킬 때까지 돌보고 싶다는 욕심이다.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가 14일 위탁가정과 함께 진행한 아름다운 동행.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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