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 “제주 입도하는 순간 대체 무슨 일이?”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 “제주 입도하는 순간 대체 무슨 일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9.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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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1인당 5~15만원 인두세, 무자격 가이드 문제 등 개선돼야” 한 목소리

‘중국 관광객 증가, 그 명(明)과 암(暗)은?’ 주제 정책토론회가 제주도의회 제주문화관광포럼 주최로 3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숫자 채우기’식 양적 관광정책을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제주문화관광포럼 주최로 열린 ‘중국 관광객 증가, 그 명(明)과 암(暗)은?’ 주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심각하게 왜곡된 중국인 관광객 시장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도민들이 체감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경제적 효과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관광대 윤영국 교수
윤영국 제주관광대 교수는 “관광 통계는 당일이나 3박4일이나 똑같이 1인으로 나타낸다”면서 “당일치기는 0.5명, 1박은 1명, 2박은 2명 등 차등화된 통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윤 교수는 제주의 중국인 관광객 시장의 50%를 중국 자본의 한 여행사가 독과점하고 있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순수 향토자본 여행 업체는 사실상 시장 진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관광비용은 받지 않고 관광객을 송출한 중국 업체에게 1인당 5만~15만원을 주고 있는 ‘인두세’가 중국인 관광객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투어피도 받지 않고 버스와 가이드, 숙박과 관광, 식사를 제공하는 제주도내 업체들이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무료 관광지 위주로 돌아보면서 대부분 쇼핑으로 관광 스케줄이 짜여진다는 것이다.

쇼핑 장소도 국내 대기업이 운영중인 면세점을 제외하고 나면 대부분 중국 자본이 운영하고 있는 화장품 가게 및 잡화점 등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제주지부 김은영씨
무자격 가이드의 폐해에 대해서도 대부분 토론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관광통역인안내사협회 제주지부 소속 대의원인 김은영씨는 “무자격 가이드는 유학생, 단기 체류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단속과 규제가 느슨하기 때문이며, 한국 관광시장과 법규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여창수 KCTV제주방송 보도부장도 “중국 거주 조선족 등이 여행사도 등록하지 않은 채 현지에서 관광객을 모집, 제주의 중국인이나 중국 교포, 화교 등과 접촉해 관광객을 데리고 와 가이드 행세를 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들은 여행자의 만족도는 뒷전인 것은 물론 제주의 역사와 문화, 생활을 소개할 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KCTV제주방송 여창수 부장
특히 그는 “여행사들이 수고비 없는 무자격 가이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무자격 가이드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정당하게 수고비를 받아온 도내 정식 가이드는 오히려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졌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여행사들로서는 수고비를 받지 않고도 쇼핑을 잘 시키면서 여행사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무자격 가이드들에게 관광객을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여창수 부장은 “왜곡된 중국 관광시장을 더 늦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인두세 문제와 무자격 가이드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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