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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웃음꽃 가득한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기고] 웃음꽃 가득한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3.08.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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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김나영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김나영
유독 무더웠던 지난 8월 9일과 10일, 1박2일 동안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열었던 <2013. 서귀포시 아동 여름나기 캠프>에 참여하였다.

이 캠프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서귀포시의 위탁아동을 비롯하여 한부모 가정 아동 등 어려운 아동들에게 여름방학기간 동안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진행해 오고 있다고 했다.

이미 그전에 서귀포시 읍․면지역의 어려운 아동에게 학습지원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지만 여러 어린 친구들을 함께 만난다고 하니 걱정이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그래서 봉사자로 참여한다는 것 보단 같이 즐긴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보내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 여자친구들과 7살 여자 꼬마숙녀에 이르기 까지 6명의 친구를 소개받고 함께 영화도 보고 레크레이션도 함께하다보니 어느새 새끼 오리들이 엄마를 졸졸 따라 다니는 것처럼 꼬마친구들이 금방 나를 믿고 따라와 줬다. 영화를 보며 나눠줬던 팝콘 하나에도 행복해하는 모습, 영화의 작은 장면에도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절로 나왔다.

레크레이션을 함께하다보니 아무래도 중학생 고등학생 보다는 손이 많이 가고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 해서 나는 마치 어린이집 선생님이 된 것처럼 함께 어울리며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도 하고 선물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주 예쁘고, 귀여웠다.

예전에 센터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또 다른 친구는 말도 없고 조용한 성격인줄만 알았는데, 캠프를 하면서 새로운 모습도 알게 되었다. 두 번 정도 같이 활동을 하긴 했지만 캠프에서 그렇게 큰 목소리를 들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잘 웃지 않고 눈치만 보던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니 내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캠프에서처럼 밝게 적극적으로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렇게 연일 기록적인 폭염 가운데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웃으면서 떠들고 즐겼던 시간들은 햇살가득한 해바라기 밭에서 뛰어논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뛰어다니면서 놀았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어린시절이 떠올라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면서 한바탕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웃는 모습이 해바라기처럼 아직도 눈앞에 선명하다.

마지막날 자신들의 소망과 꿈을 담아보는 비전보드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미래라는 의미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각자의 꿈은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엔 꿈이 뭐였을까? 꿈만 꾸어도 좋을 아이들이 부럽기도 했다. 작게는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부터 크게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보면 가능성과 희망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과 함께했던 캠프를 통해 행복한 에너지를 많이 얻고 왔다. 여름방학에도 학교숙제에 학원공부에 바쁜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쉬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어려운 환경에서 이렇다 할 추억들을 만들기 어려웠을 텐데 이러한 친구 그리고 자원봉사 선생님들과의 즐거운 시간은 아마도 아이들에게 잊지못 할 추억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1박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친구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다. 내년에 또 오고 싶다는 아이들의 말이 뿌듯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미소가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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