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31일 단행된 제주특별자치도 첫 승진인사에서 올해 4월 출범한 제주도청공무원노동조합 간부공무원들이 대거 승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는 31일 지난달 제주특별자치도 통합인사에 따른 후속인사로 169명에 대한 첫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승진자는 총 169명으로 3급 5명, 4급 35명, 5급 52명, 6급 42명, 7급이하 9명, 기능직 26명 등이다.
그런데 이날 승진인사에서는 제주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의 현직 집행부들이 대거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L씨와 감사위원인 Y씨가 사무관 승진의결자로 각각 결정됐다.
따라서 이 두명은 공무원노동조합 관련 법규상 공무원노조 간부직을 그만두게 됐다.
또 총무부장인 J씨, 대외협력부장인 K씨, 여성부회장인 B씨, 조직부장인 J씨, 조직부차장인 K씨, 홍보부장인 S씨 등도 이번 승진자에 포함됐다.
이처럼 제주도청 공무원노조 집행부들이 대거 승진자에 포함되면서 제주도청 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노동조합 소속의 한 공무원은 "이번 승진심사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졌겠지만, 제주도청 공무원노조 집행부들이 우연의 일치처럼 대거 승진자에 포함된 것은 참으로 의외의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 공무원도 "사무관 승진 의결자가 2명이 있음에 따라 이제 출범한지 6개월도 되지 않은 공무원노조 집행부 개선이 불가피해졌다"며 "과거 직장협의회 공무원들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엿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