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기고] 제주가 만든 감귤 품종 '상도조생'에 주목하라
[기고] 제주가 만든 감귤 품종 '상도조생'에 주목하라
  • 김창윤
  • 승인 2013.08.12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감귤재배연구실장 진석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감귤재배연구실장 진석천
대부분의 감귤 재배 농업인은 새로운 품종을 좋아한다. 소비자 입맛에 맞게 새로 개발된  감귤은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농가의 관심을 끄는 신품종 감귤은 대부분 외국 품종으로, 제주 감귤의 역사가 100년을 넘고 있지만 우리 품종 하나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질책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국산 품종 ‘상도조생’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18 품종이 개발되었다.

새로운 감귤로 바꿔 심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모든 품종에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다. 당도가 월등히 높은 품종으로 바꾸기만 하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으로 판단하여 하루아침에 과수원을 갱신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뒤따라올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에 외국에서 도입한 감귤은 장점만 부각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재배 연구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다 큰 감귤 열매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껍질이 쪼개지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해거리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생리장해가 나타나기도 한다. 신품종 감귤을 선택할 때는 서둘지 말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감귤 농사는 1년만 하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원에서 1997년부터 감귤 우량 변이가지 찾기 사업으로 유망 품종 선발 연구를 하고 있다. 극조생온주와 특성이 비슷한 ‘상도조생’은 2006년 ‘좌좌목온주’의 변이가지에서 선발한 품종이다. 노지에서 재배하기가 쉽고 열매가 잘 맺히며 열매 껍질이 매끄럽고 10월 하순부터 익기 시작하여 11월 상순에 완전히 익는다.

수확기 당도는 10°Bx 이상이고 산함량은 1% 정도로 맛이 좋다. 특히 껍질이 들뜨는 부피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서 극조생온주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다. 현재 상도조생 묘목을 판매하는 곳은 없지만 올 해 안으로 감귤협동조합이나 종묘생산업자에게 통상실시권을 넘겨 본격적으로 묘목을 공급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국내 육성 감귤 ‘상도조생’의 특성을 잘 활용하여 품질이 떨어지는 기존 품종을 점차적으로 바꿔나간다면 감귤 재배 농가의 소득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