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시낭송협회 제주지회와 제주시(詩)사랑회(회장 김영희)는 25일 오후 7시 '제95회 詩가 흐르는 산지천의 목요일'을 시(詩)사랑회 회원과 관광객, 시민 등이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해상호 선상 간판 위를 가득 메운 가운데 시낭송가 고미자씨 사회로 성료했다.
김영희 회장은 “하늘이 유난히 맑고 푸른 날 녹음이 짙은 한라산 뒷자락 넘어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를 때면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며 “7월 목요시낭송회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이 시(詩)의 향기에 눈이 부시고 빠져 들기 바라며, 한편의 시를 마음으로 품어 보길 바란다.”며 시낭송회 여는 인사말을 했다.
첫 낭송은 이생진의 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한임숙 낭송가가 낭송하며 낭송회 문을 열었다. 이어 관객시간이 마련돼 정지용의 시 ‘바다’를 김현화 관객이 낭송했으며, 양영길 시인이 서정주의 시 ‘무등을 보며’를 낭송했다.
이어 장석남의 시 ‘소나기’를 관객인 김동호씨가, 양영길의 시 ‘빨래를 하다’를 조연임 낭송가가, 박정대의 시 ‘아모르 강가에서’를 정영임 낭송가가 각각 낭송을 하며 여름밤 무더위를 산지천으로 흘려보냈다.
이어 고훈식의 제주사투리 시 ‘비 소다지는 동새벡’을 부상호 시인이 낭송했으며, 송수권의 시를 ‘강옥선 시인이 낭송했다. 다함께 하는 시로는 오규원의 시 '여름에는 저녁을' 다함께 낭송하며 무더운 7월의 마지막 목요일 밤 더위를 산지천에 흘려보냈다.
한편 이날 특별 공연으로 윤성필씨가 '작은 로망스, 엘리제를 위하여' 등 기타 연주도 있었으며, 제주詩사랑회에서 주관하는 시낭송회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7시 제주시 산지천 해상호 선상 안에서 열린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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