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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업, '기업품질' 소프트파워 키워야한다”
“제주기업, '기업품질' 소프트파워 키워야한다”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3.06.21 14: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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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제50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 세미나서 중요성 강조
한창수 수석연구원 ‘기업 경쟁력 높이는 소프트파워’주제발표

한창수 수석연구원이 21일 열린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은 ‘하드 파워(Hard Power)’에서 ‘소프트 파워(Soft Power)’로의 전환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저성장기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소프트 파워를 주목해야 하고 제주기업들도 소프트 파워를 키워야한다”

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SERI) 산업전략실 한창수 수석연구원은 21일 열린 제50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세미나에서 ‘저성장기 기업 경쟁력, 소프트 파워(Soft Power)’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한 수석은“소프트 파워 경쟁은 기존 시장경쟁과는 상이한 패러다임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기업의 존재 이유와 이해관계자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요구된다”며“저성장기 시대에 기존의 제품과 시장지배력에서 벗어나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 바로 ‘소프트 파워’라는 새로운 경영전략”이라고 제시했다.

한 수석은“오늘날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 뿐만 아니라 ‘기업의 품질’까지 관심을 갖는다는 것에 주목하고, 기업이 사회참여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수석은 “경제적, 군사적 힘과 같은 ‘하드 파워’와 대비되는 소프트 파워는 강제력 보다는 매력(attraction)을 통해, 명령이 아닌 자발적 동의에 의해 얻어지는 능력”이라고 개념을 규정했다.

기업의 입장에선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기업 소프트 파워’라는 설명이다.

하드파워가 재무성과 극대화를 통해 시장지배를 목적으로 한다면, 소프트파워는 이해관계자들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전자가 채찍과 당근이 추동력이라면 후자는 매력과 설득력이라는 점이다. 결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긍정적 기업이미지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된다는 지적이다.

한 수석은 “지속가능경영 국제표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ve) 기준에 따라 지속가능성과 환경보고서를 발간하는 세계 2173개 기업 가운데 한국기업은 불과 37개사에 불과하다”면서 “일본 269개사, 미국 230개사, 호주 138개사, 독일 78개사, 핀란드 74개사 등과 비교하더라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매우 취약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수석은“소프트파워가 원천이 되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낮은 인식, 규제수동적 대응, 전략적 대응 부족, 글로벌 감각 부족’ 등 국내기업들은 선진국과 비교해 지속가능경영의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는 등 큰 갭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수석은 제주의 기업들에게도 단기적 이윤추구를 넘어서서 사회의 공익에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한 수석은 “세계최대 석유가공업체인 ‘액손’이 지난 1989년 알래스카에서 자사의 유조선인 ‘발데즈호’가 침몰하면서 사고수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지방정부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았던 일을 교훈 삼아야 한다”며 “LA흑인폭동 피해를 비켜간 맥도날드와 대비되는 일로, 액손이 발데즈호 침몰 사건 전에 사회공헌 활동을 하긴 했지만 이런 활동이 기업전략과 전혀 별개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주민과 환경전문가 등 이해관계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지 못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이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와 유기적 관계, 전략적 사회공헌이 부족했다는 점은 기업 CEO의 인식이 아직 ‘하드파워’에서 ‘소프트 파워’로 바뀌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수석은 “기업 문화는 기업의 이념과 가치를 사회에 알리는 매체이자 기업의 매력도를 체감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라며 “소프트 파워 부문의 경쟁은 아직 초기단계여서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 소프트 파워를 블루오션으로 인식하는 것은 CEO의 주요 과제”라고 단언했다.

한 수석은 “제주는 이제 1000만 관광객이 찾아오는 도시가 됐다. 매월 100만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아온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고, 그 자체가 경쟁력”이라며 “국내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도시다.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제주기업들은 소프트 파워 경쟁에서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창수 수석연구원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따고,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경력은 대우증권과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쳐 삼성경제연구소 대외협력센터, 경영전략실 수석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삼성경제연구소 산업전략2실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IMF 충격, 그 이후」 「대한민국 다시 읽기」 등이 있다. 역서로는 「경쟁력의 새로운 원천, 무형자산」 「이카루스 패러독스」 외에 다수가 있다.

이날 세미나는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 삼성경제연구소(소장 정기영)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은행, 제주농협,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후원해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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