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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 의장, 우 지사 겨냥 “도지사로서 매우 부적절한 언행”
박희수 의장, 우 지사 겨냥 “도지사로서 매우 부적절한 언행”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6.11 14: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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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호텔 외장재료 변경, “방 2개짜리 집은 안되고 방 600개짜리 호텔은 봐주고?”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최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우근민 지사의 발언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희수 의장은 11일 오후 2시 열린 제30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지난주 열린 2013 제주세계포럼 내내 이슈가 됐던 것은 안타깝게도 포럼의 주제가 아니라 우근민 지사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의장은 “4.3과 관련한 ‘폭도’ 관련 발언과 MB 정부와 갈등을 야기했다는 제주평화연구원장 무산 뒷얘기, 간첩 기자, ‘조·배·죽’ 건배사, 제12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무산이 강정주민 때문이었다는 등이 그것”이라며 언론에 소개된 우 지사의 발언 내용을 열거했다.

박 의장은 특히 ‘폭도’ 관련 발언에 대해 “그 의도를 떠나 4.3 문제 해결을 위한 화해와 상생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도지사로서의 언행으로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강정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강정문제에 대한 책임은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있다”면서 “밀어붙이는 윈윈 전략은 존재했지만 상처를 어루만지고 가슴으로 다가서서 6년간의 외로운 투쟁에 지친 이들을 보듬어 안아주는 진정한 윈윈 전략은 없었다”고 성토했다.

특히 그는 “국제회의 유치 무산을 강정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더욱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더 큰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우 지사의 발언을 나무랐다.

강제 철거된 카사 델 아구아의 이전 복구대책이 여전히 불투명한 데 대해서도 박 의장은 (주)부영과 제주도정을 직접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부영이 앵커호텔 설계변경에 대해 건축심의도 받지 않은 채 마음대로 짓고 있다는 도내 모 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의 표현을 소개하면서 “이 과정에서 건축위원회를 주관하는 관련 공무원이 앵커호텔의 외장재료 변경 건에 대해 경미한 사항으로 보고 건축심의에 상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 부분을 문제삼고 나섰다.

“부영이 앵커호텔을 건축심의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설계를 변경해 짓고 있는 것은 행정절차를 무시해 도민을 무시하고 도민의 자존이 걸린 일인데도 이를 공무원이 덮으려고 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한 것이다.

특히 그는 이에 대해 “일반 도민은 방 2개짜리 집의 지붕재료나 색채 변경도 건축심의를 통해 재심이나 불허하면서, 방 600개짜리 호텔은 봐준다면 그 어떤 도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진실 규명에 그에 따른 문책을 요구했다.

이어 그는 “우 지사가 최근 모 고등학교 동문회 행사에 참석, 부영이 서귀포 소재 모 고교에 기숙사를 지어주기로 했다며 선물을 드린다는 말을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면서 “지금처럼 의혹이 쌓여 있는 시점에서의 선행이라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앞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이에 앞서 “정도를 벗어난 예산 편성과 증액은 도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쫓기던 타조가 덤불 속에 머리를 처박고 숨으려 하지만 몸 전체를 다 숨기지 못하고 꼬리를 드러낸 모습을 뜻하는 ‘장두노미(藏頭露尾)’라는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진실은 숨기려 하지만 거짓은 드러나게 된다는 의미”라며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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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2013-06-12 15:28:45
기자가 부영과 커넥션? 그건 아니겠죠.

소문 2013-06-12 09:25:50
부영과 누가 커넥션이 있다는 것인가? 모르키여...
도정이라 기자라? 자세히 아시는분 알켜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