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시낭송협회 제주지회와 제주시(詩)사랑회(회장 김영희)는 30일 오후 7시 '제93회 詩가 흐르는 산지천의 목요일'을 시사랑회 회원과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낭송가 김정희씨 사회로 시낭송회 문을 열었다.
김영희 詩사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가정의 달 5월의 마지막 목요일 밤에 오월이 다 지나기 전에 좋은 시 한편을 마음에 새겨 두어 작은 행복으로 가슴에 담아 두길 소망해 봅니다.”며 “오월은 가정의 달이므로 가정에 관련된 시들을 모아 보았다"며 인사말을 했다.
이날 첫 낭송은 홍미순 낭송가가 랭스톤 휴즈의 시 ‘엄마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시’로 시작됐다. 이어 관객시간이 마련돼 한국방송통신대학 학생회장 박홍수씨가 박목월의 시 ‘가정’을 낭송했으며, 관객 황춘경씨가 문정희의 시 ‘남편’을 낭송했다.
이어 오월의 나기철 시인과 토크 시 낭송을 특집으로 다뤘다. 나기철 시인은 김정희 사회자와 대담에서 “33년간 제주신성여고에서 교편생활을 하다 정년을 3년 남겨 두고 명예퇴직을 했다”면서 “김정희 낭송가와 여기서 스승과 제자 사이로 또 만날 것이란 생각도 못했다”고 회고하고, 나기철 시인은 1980년대 자신의 쓴 ‘명순이’를 낭송하고 시를 쓴 동기 등을 설명했다.
이어 관객 낭송으로 김경애씨가 문태준의 시 ‘은하수와 소년’을, 정승호의 시 ‘가사’를 양전형 시인이 낭송했으며, 대구에서 관광차 와서 우연하게 들린 김대현씨가 정지용의 시 ‘호수’를 낭송했다.
이어 현금자씨가 이근배의 시 ‘찔레’를, 이기철의 시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를 관객과 낭송가 합송하며 ‘詩가 흐르는 산지천’에서 5월 마지막 목요일 밤을 보냈다.
한편, 제주 詩사랑회에서 주관하는 시낭송회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7시 제주시 산지천 해상호 선상에서 열리며,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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