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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결혼이주여성 가정폭력 '심각'
제주도내 결혼이주여성 가정폭력 '심각'
  • 이감사 기자
  • 승인 2013.05.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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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경찰청, 지난 50일간 다문화가정 폭력 실태 조사

"남편의 누나는 임신 3개월인 나에게 아기를 지우고 제 나라로 돌아가라고 욕을 했어요"

"남편이 제 목을 졸랐어요"

"남편이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 나를 시부모에게 일러바치고, 시어머니는 부부관계를 하지 않을꺼면 집에서 자는 숙박비를 내놓으라며 욕을 했어요"

"폭행을 당해 고막과 치아가 나갔어요"

          제주지방경찰청 외사계장 김영옥 경정이 다문화 가정폭력 설문조사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제주도 결혼이주여성의 가정폭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5일 오전 10시30분 브리핑을 통해 결혼이주여성의 심각한 가정폭력실태를 지적했다.

경찰청은 지난 3월11일부터 4월30일까지 제주도내 다문화가정 폭력 실태 파악을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484명의 결혼이주여성(총 이주여성 2058명중 23%)을 대상으로 외사경찰, 다문화가정 방문지도사, 결혼이주여성 자조모임 등 다문화가정을 개별 방문해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79명(16%)이 가정폭력을 경험했고, 시내권 거주자(26명)보다 읍·면동 거주자(43명)가 가정폭력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폭력의 빈도는 77%가 2회 이상 지속적으포 폭행을 당한다고 답했고, 국제결혼 후 거주기간 3년 이내로 사회정착(언어·문화적 차이 등)이 어려운 시기에 가정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는걸로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의 가정폭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출처 <awards ACT Responsible 2011>

폭행이유는 주로 언어·문화적 차이 갈등이 가장 많고 그 외에 친정에 송금 비용문제, 집안에서 경제권 다툼, 남편의 음주로 인한 우발적 다툼 등 이다.

가정폭력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제주도에서 다문화가정의 폭력으로 구속된 사례는 없다. 또 올해 신고접수는 단 10건에 불과했다.

가정폭력을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는 건수가 적은 이유는 피해자 대부분이 "한국말을 못해 피해사실을 경찰에 이해시키기 어려울 것 같아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정폭력 신고 현장 출동 경찰 조치는 응답자 47%가 "보호조치 및 사건처리 등 상세한 안내가 이루어졌다"고 답했으나 42%는 경찰의 소극적인 처리에 문제점을 제기 했다.

이와 관련 경찰의 개선사항에 대해 이주여성 대부분이 "가정폭력 발생시 적극적 개입을 원한다"며 "폭력 성향이 짙은 남편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경찰은 다문화 가정 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주도내 다문화 가정 폭력 실태 조사를 통해 경찰은 "가정폭력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지역 다문화 NGO와 관련기관과 다문화가정 폭력에 공동대응 하겠다"며 "현장 출동 경찰관의 초동 조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했다.

또 "실제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모의 신고전화를 통한 현장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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