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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료원 심혈관센터 개설 추진, 적자 운영 ‘불보듯’
서귀포의료원 심혈관센터 개설 추진, 적자 운영 ‘불보듯’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5.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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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국비 지원 난색 … 의료원 신축 설계 변경 심혈관센터 반영 ‘논란’

서귀포의료원 조감도

제주특별자치도가 서귀포의료원에 심혈관센터 개설을 추진, 서귀포시민들의 숙원사업이면서도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서귀포의료원 심혈관센터 개설은 지난 2010년 9월 서귀포의료원이 내놓은 경영 정상화 방안에서 처음 거론되기 시작했다. 서귀포시 관내 응급환자들을 위한 심·뇌혈관센터를 개설, 공공기관으로서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

올해 초 우근민 지사의 서귀포시 연두방문 때도 오경생 서귀포의료원장은 심혈관센터 개설을 위해 국비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심혈관센터 개설이 가시화되면서 적자 운영이 불보듯 뻔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심혈관센터 개설에 필요한 국비가 확보돼 문을 연다고 하더라도 이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의료업계에서는 심뇌혈관 질환의 특성상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진단, 검사를 거쳐 수술하는 데까지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발병 직후 빠른 시간 내에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한 데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다고 해도 심각한 장애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혈관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심장내과 전문의 외에도 진단과 검사, 수술까지 완벽한 팀워크를 갖춘 전문 진료팀이 상주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운용 비용이 소요된다.

지난 2011년 15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 28억원까지 적자 폭이 늘고 있는 서귀포의료원으로서는 추가로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국비 지원 여부도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올 초 우 지사의 서귀포시 연두방문 때도 오경생 원장은 “보건복지부에 건의했지만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에 심혈관센터가 있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응급환자들이 모두 제주시쪽으로 쏠리다 보니 지역 내 의료장비가 낙후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적자 운영을 감수하더라도 책임진료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제주 지역에는 제주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제주한라병원, S-중앙병원 등 3곳에 심혈관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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