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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제주 감귤, 스스로 변해야 산다
미래 제주 감귤, 스스로 변해야 산다
  • 김창윤
  • 승인 2013.04.29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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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사회지도과장 정대천

제주농업기술센터 정대천 농촌사회지도과장.
감귤재배 농가 대부분은 고품질감귤 생산과 선진화된 유통이라고 한마디씩 한다. 또, 제주경제를 뒷받침하는 것은 첫째가 감귤이다. 제주도의 연간 총수입이 7천64백억원으로 전체농산물 총수입 1조5천억의 49.6%를 차지하고 있고 전체 농가 중 감귤재배농가가 81%를 차치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세계 정세를 보면 1993년 UR협상타결, 1995년 WTO출범, 2001년부터 DDA(다자간협상)와 더불어 FTA(양자간협상)가 활발히 추진 중이다. 현재 미국, 칠레 등 47개국과 발효 및 타결되었고 중국, 호주, 캐나다 등 37개국과 협상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 결국 세계는 하나의 유통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 즉, 스스로 변해야 무한경쟁에서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2012년산 노지감귤은 전체생산량 564천톤 중 상품용 474천톤인 84%이고 나머지 16%인 90천톤은 상처과 규격외 과실로서 가공용으로 출하계획을 수립 했다. 금년 4월 노지감귤 출하가 마무리 되면서 비상품인 가공용 감귤 처리물량이 55천톤으로 계획물량의 61%밖에 처리되지 않았다. 이점에서 우리현실을 집고 넘어 가야하겠다.

가공용인 비상상품 감귤 소과와 대과는 어디로 갔을까? 나만 알고 남이 모르는 택배를 이용해 육지부 지인이나 작은 가게를 이용하여 출하함으로서 상품 가격하락과 유통의 혼란을 가중시켜 우리 감귤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기 때문이다.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것처럼 몇몇 농가들이 흐려놓은 것 같다. 이로 인한 이미지 실추로 상품가격이 하락하는 원인을 제공한 샘이다.

한편에서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간벌, 성목이식 높은 이랑재배, 철저한 수상선과, 백색시트피복재배, 방풍수 정비 등 다각적으로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농가에게 찬물을 부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농업선진국인 일본이나 뉴질랜드를 개인 또는 공무수행으로 선진농업을 배워 시책에 반영하여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우리도 배울 것은 배워야하고 실천을 해야 한다.

뉴질랜드 농업을 보자. 이 나라도 1970년 초반에는 우리 농업과 같이 과잉생산에 무질서한 유통,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이후 뉴질랜드 정부는 농업보조금으로 성난 농심을 달래려 했다. 정부보조 규모가 많을 때는 농업생산의 30%, 축산농가의 40%가 보조금일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농가가 정부 의존성을 높이고 재정적자를 늘리는 결과만 가져와 어떤 식으로든 개혁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왔다. 마침내 뉴질랜드 정부는 1980년대 초 농지개발 조세 특혜, 농자재 이자율 보조 등 농업분야 정부보조를 대부분 철폐했고 지금은 농업에 관한 보조는 자연재해  구호나 환경프로그램 정도다. 뉴질랜드 농가들은 이때부터 소극적 자세에서 농업인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피나는 노력 끝에 현재의 뉴질랜드농업이 된 것 같다.

뉴질랜드 농업은 한마디로 반도체 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비지가 눈, 코, 입에 맞는 규격화, 고당도화, 씹는 감촉, 안전성까지 즉 공장에서 제작된 것 같은 농·축산물을 생산 수출하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뉴질랜드 농가는 현재 도· 농간 격차가 없고 오히려 도시민보다 더 잘 살고 있다.

물론 뉴질랜드와 우리 농업현실은 단순비교 할 수는 없지만 세계 경쟁시대에 우리도 따라 하기보다는 우리 실정에 알맞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제주 속 한국이 아닌 제주 속에 세계를 그려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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