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필진인 홍기확씨가 2013년 「현대문예」 1·2월호(통권 71호)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홍기확씨의 당선작은 ‘콩나물 부자(父子)’로, <미디어제주>에 쓴 글을 갈고 닦아 제68회 현대문예 추천문학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은 조영남 강환식 김학 씨 등이 맡았다. 이들은 심사평에서 ‘콩나무 부자’라는 작품에 대해 “아들을 통해 자신의 유년과 성장기를 ‘콩나물’로 반추하는 발상 자체가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심사평은 또 “부자 관계를 ‘콩나물’로 바라보고, 자신의 성장기를 어린 아들과 함께 다시 거듭나는 사유와 감각의 자리를 수필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듣고 자란 ‘싸가지 없는 놈’ 등은 생각해보면 ‘철없음’보다 평생 맑고 고운 자리가 없다”며 “그런 인식의 전환과 환치 환원을 말하고 있는 수필이다”고 평가를 내렸다.
홍기확씨의 ‘콩나물 부자(父子)’는 ‘콩나물’이라는 사물을 통해 세대간의 소통을 말하고 있다. 화자인 홍기확씨는 어릴 때 ‘싸가지 없다’는 말을 아버지로 듣고 자랐다. 그러고 보니 화자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아들을 향해서도 ‘싹수가 노랗다’고 한다.
그러나 ‘콩나물 부자(父子)’에서 화자는 어른이 돼서는 ‘싸가지 없다’는 말에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쓰고 있다.
더욱이 그는 ‘싹수가 노란’ 자신의 아들을 햇빛을 보면 안되는 콩나물에 비유하고 있다. 콩나물은 햇빛에 노출되면 싹수가 노란 콩나물이 아닌 독성이 있는 초록색 콩나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자는 싹수가 노랗더라도 항상 나쁜 건 아니라고 한다. 거기에다 그는 아들을 향해 “네 싹은 노랗지만 아주 예쁘단다. 자금은 어두워서 네 모습이 잘 보이지 않겠지만 자라고 자라서 세상에 나오면 정말 멋진 모습일거야”라며 아들의 성장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홍기확씨는 당선소감을 통해 “평범한 삶 속에서 특별한 감동을 찾아내고 있는 중이다. 십년동안 불을 지필 장작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며 “지금의 열정을 선물 받은 장작으로 계속 지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출신인 홍기확씨는 경기도 고양시와 국방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서귀포시 공무원으로 한창 제주인의 길을 걷고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