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행복한 동행
행복한 동행
  • 고학남
  • 승인 2013.04.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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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시 서부보건소 고학남

봄꽃이 형형색색 피어나 생명력을 뽐내며 저마다의 화려한 색상으로 눈길을 유혹하는 새봄이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봄꽃 만큼이나 생김새도 피부색도 조금 다르고 말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경제적인 이유든 학업을 위해서든 결혼이민이든 체류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우리가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배려해야할 대상은 바로 결혼이민여성들이다.

다른 체류 외국인과 달리 결혼이민여성들은 평생토록 우리의 이웃과 가족이 되기 위해 큰 어려움과 더 큰 외로움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고국을 떠나 홀로 우리들 곁으로 찾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결혼이민여성은 20여만 명이며 제주에는 2천여명이 다문화가정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고 그 비중은 국제결혼의 증가 등으로 점차 늘어날 전망이며 이들이 이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어야만 하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은 누구에게도 예외없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내달 5월 12일 제주시 서부보건소 직원들의 봉사단체인 나눔자리 봉사회에서는 지역내 결혼이민여성들을 한자리에 초대하여 자매결연을 맺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멀리 타국에서 건너와 우리사회에 적응하면서 문화적, 언어적 차이와 편견으로 인해 결혼이주여성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우리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이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때론 친정엄마 때론 친자매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그들 편에 서서 진정한 이웃과 벗이 되어 인정을 나누며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삶을 인생을 누구는 날씨와 같다고 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어두운 날도 있고, 내내 봄볕같은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밝은 날도 있듯이 결혼이주여성이 머나먼 타국땅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혼자서 비가오고 바람이 부는 어두운 길을 걷는 것과 같겠지만, 그들에게 우리가 먼저 다가가서 조금만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배려하며 이웃으로 벗으로 우정을 나누고 함께 도움을 주며 살아간다면 그들에게도 우리에게도 다같이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밝은 나날이 될 것이다

이제 곧 있을 나눔자리봉사회와 결혼이주여성의 자매결연이 비록 그 시작은 작고 미미하지만 우리가 문화와 언어, 환경이 다른 다양함과 차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려는 이런 다짐과 마음들이 점차 모여 나간다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제주사회는 분명 더 행복하고 더 잘사는 지역사회가 될 것이라는 큰 믿음이 있기에 어려움도 즐거움도 함께하며 서로 손 꼭잡고 오래도록 앞을 향해 걸어갈 것을 기원해 본다. <제주시 서부보건소 고학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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