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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추념일 지정, 국고지원 확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4.3 추념일 지정, 국고지원 확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4.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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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 4.3위령제 추도사 통해 약속 … 우 지사 “국가 차원 위령제 개최를”

3일 제65주기 제주4.3위령제에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정부가 4.3 사건 추념일 지정과 4.3평화재단 국고지원 확대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3일 오전 11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65주기 4.3위령제에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무려 7년여간 지속됐던 이 민족사의 비극은 희생자와 유가족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에게 지금까지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한을 남겼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정 총리는 “이 사건으로 희생당한 제주도민이 현재까지 확인된 숫자만 무려 1만4000여명에 달하지만 반세기가 넘도록 가슴에만 묻어두어야 했던 안타까운 시절이 있었다”면서 “지난 2000년 특별법이 제정되고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의 길이 열린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 총리는 “박근혜 대통이 약속한 바 있는 ‘4.3 사건 추념일 지정’과 ‘4.3 평화재단 국고지원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할 것임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며 “앞으로도 4.3 사건 희생자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제주도민들에게 “여러분은 그동안 역사 소의 아픔을 딛고 제주를 ‘평화와 번영의 섬’으로 이끌어왔다. ‘대립과 갈등’을 관용과 화합으로 승화하면서 미래를 향한 더 큰 발전의 디딤돌을 놓아왔다”며 ‘제주 정신’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제주의 정신’이야말로 새 정부가 추구하는 ‘국민 대통합’의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제주도민의 통합 정신이 바탕이 돼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활짝 열어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우근민 지사가 제65주기 제주4.3위령제에서 주제사를 하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위령제 주제사를 통해 국가 차원의 위령제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지사는 “제주 4.3이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 차원의 위령제가 개최돼야 한다”면서 “국가추념일 지정을 2003년부터 제주도가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해온 것도 이 때문”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어 우 지사는 “지난 대선 시기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후보 모두가 제주도민에게 약속한 공약이기도 하다”면서 “국가추념일 제정을 통해 제주 4.3이 제주를 넘어서서 세계적인 차원에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도 정부의 적극적이고 조속한 해결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4.3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지난날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상생을 통한 평화와 인권의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이고 조속한 해결 의지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위령제 봉행에 앞서 식전 문화행사로 종교 추모의례와 도립무용단, 재일동포 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또 식후생사로는 국악 추모공연과 4.3 비나리, 가훈 써주기 행사가 이어졌다.

제65주기 4.3위령제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4.3 당시 희생된 유족의 묘소를 찾아 절을 올리고 있다.

제65주기 4.3위령제 식전행사로 펼쳐진 도립무용단의 추모공연.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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