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하는 경우 고향에 어느 정도의 영농기반을 가지고 있고 농촌생활 경험이 있어서 귀농에 다소 도움이 되지만 도시에서 태어난 귀농인들은 농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농업도 FTA 등 글로버 상업농시대로 경쟁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산업이다. 귀농을 희망하는 분들 중에는 친환경농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친환경농업은 다양한 유형의 농법들이 있지만 수년간 영농에 종사해왔던 전문농업인들에게도 쉽지 않은 농업이다.

친환경농업은 다양한 영농 지식과 특히 병해충 발생 환경과 친환경 농자재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귀농인들은 이를 간과해 다소 이상적으로 친환경농업에 접근하여 많은 고통과 실패를 겪어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아 성공적인 영농정착을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귀농 초기에는 안정적인 관행농업으로 접근하기를 권유한다.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위해서는 귀농 초반기에 성취감이 매우 중요하다. 열심히 일하면 목표하는 소득이 보장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일반적인 관행 농법으로 농사에 입문한 뒤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긴 후에 친환경농업을 도전하여도 늦지 않다.

둘째, 귀농 초기에는 소득보다도 재배가 쉬운 작목을 선택해야 한다. 재배기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소득만을 바라보게 되어 실패할 경우 실망감에 빠져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소득보다는 농사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쉬운 작목을 재배하여 성취감을 가질 수 있어야 농업에 대한 희망과 농촌에 정착하는 의지가 생긴다. 따라서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알맞은 작목을 선택해야 한다.

셋째, 소득이 높은 작목은 대부분 초기 시설투자가 많고 재배기술도 어렵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귀촌을 하는 경우와 달리 귀농하는 경우 대부분은 영농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귀농인들을 위한 정부지원자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전문화, 규모화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투자 여력이 있다 하더라도 일단 정착한 후 2∼3년간은 영농기술을 습득하고 경험을 거친 후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가진 후에 시설투자해도 늦지 않기 때문에 조급해서는 안된다.

끝으로 지역 농업인들과의 유대 강화와 관내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작목별 연구회 활동을 권장하고 싶다. 지역간 사회문화 차이로 지역주민들과 유대강화는 쉽지 않겠지만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다양한 영농정보를 교류하고 경쟁력 있는 재배기술과 경영기법을 배워 나가면 반드시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선망하는 청정지역 제주로 귀농하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창윤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