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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집단지성)
협업(집단지성)
  • 미디어제주
  • 승인 2013.02.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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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시 광양10길(이도2동) 최원철

최원철
캐나다 출생으로 막시 인사이트 회장이자 경영전문가인 돈 텝스콧은 현 시대를 '참여와 협업(=집단지성)'의 시대라고 말한바 있다. 개인의 역량이 예전보다는 뛰어나다고는 하나 개인의 역량만 가지고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기가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협업의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하지만 그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협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90년대 후반부터 본격 도입된 '성과주의'라는 장애물 때문이다.

국가의 아젠다로 성과주의를 도입한 이후 집단 내 경쟁시스템이 강화되면서 바로 옆에 앉은 동료와 경쟁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으로 시스템이 바뀌어 버렸다. 진짜 경쟁을 해야 할 상대는 조직 외부 세력임에도 불구하고 조직 내 구성원들과 경쟁 관계에 있다보니 그들을 꺾어야 내가 승리할 수 있다는 등식이 자연히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서 조직의 지표보다는 자신의 지표를 챙기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건전한 경쟁으로 성과 창출을 극대화하려는 원래 의도와는 달리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말미암아 정글의 법칙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 여간 사회를 좀먹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협업'을 아무리 외쳐본들 씨알이나 먹히겠는가?

그리고 또 다른 협업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는 조직문화를 들 수 있겠다.
여전히 “시키는 대로 해”라는 우리의 조직문화가 남아 있는 한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이끌어 내기란 요원할 것이라 생각한다. 인터넷으로 무장한 조직 내 구성원들이 문제에 호기심을 갖고 그 호기심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협업하여 문제해결에 나서야 하는데 아직도 우리 조직은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하는 수동적 문화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집단지성의 효과를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 있다.

옛날에는 그럭저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지식의 평준화 시대에는 시키는 대로만 하면 딱 망하는 스타일이다. 생각의 표현조차도 가로막는 조직문화에서 집단지성을 만들어 내기란 공염불일 수밖에 없다.

작게는 가정, 더 나아가 조직과 기업, 국가가 협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 시스템에서 협업 시스템으로 과감히 바꿔야 할 뿐만 아니라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하는 조직문화 또한 바꿔야 한다. 이와 더불어서 리더들의 열린 마인드와 경청의 기술까지 덧붙이면 금상첨화다. 이런 협업으로 대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나는 그 작은 나라의 협업 시스템이 너무도 놀랍고 놀라울 따름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아이디어를 처음 보았을 때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으면 그 아이디어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 모두는 터무니없어 보이면 “아냐”, “됐어”라고 잘라 버린다. 그럼 그것으로 창조&발전은 끝나버린다.

* 이 이야기는 LG연구소 박지원 책임연구원이 쓴 “공유와 경청 없이 집단지성 없다”라는 레포트를 편집·수정하여 기고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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