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자료를 뒤지면 ‘일관헌’에 앞서 ‘근민헌(近民軒)’이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말 그대로 백성을 가까이에서 사랑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근민헌’ 관련 기록은 조선 영조 때 펴낸 「증보탐라지」에 등장한다. 「증보탐라지」는 “객사동헌은 읍성의 중앙에 있다. 아(衙)는 객관의 북쪽에 있으며 ‘근민헌’이라고 하는데, 이게 바로 동헌이다”고 돼 있다.

기록으로 나타난 ‘근민헌’은 이에 앞선 사료엔 ‘아(衙)’로만 등장하지만 후세에 나타나는 ‘일관헌’과 달리 동향으로 앉혀져 있다. 숙종조에 이형상이 펴낸 「탐라순력도」는 ‘근민헌’으로 보이는 건물이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때문에 제주도도 고민에 빠졌다. 「증보탐라지」를 기준으로 ‘근민헌’으로 해야 할지, 아니면 ‘일관헌’으로 복원을 시도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다.

제주도는 관계 전문가와 문화재청 중앙문화재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관아복원의 시점과 규모, 건축양식 등을 결정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관헌 부지가 복원을 거치며 훼손이 많이 된 상태이다. 문헌을 바탕으로 하면 동헌의 이름은 ‘근민헌’으로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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