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계사년, 제주 공직 노동 환경에 거는 기대
계사년, 제주 공직 노동 환경에 거는 기대
  • 미디어제주
  • 승인 2013.01.11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전익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장

전익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장
계사년의 새 아침을 맞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장으로서 문득 지난 임진년의 공무원노동조합 환경을 돌아보지만 씁쓸한 기억뿐이다.

우리 노동조합은 하위 공직자를 대변하고,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부정부패 없는 사회와 공직사회 개혁’, ‘도민이 주인인 시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함께 하면서 느낀 점은 서로의 믿음과 소통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한편 공무원노동조합과 도정과의 소통은 어떤지 뒤돌아 봤다. 공무원노동조합원은 모두 하위공직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도민들과 함께 하며 온갖 궂은일을 도맡는 진정한 일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번 도정의 책임자와 대화를 요청했음에도, 만나기는 한마디로 요지부동이요 철옹성이었다.

특히 하위직 위주로 삭감된 성과상여금 문제를 두고는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지난 6월, 민사소송을 냈다. 1년의 성과상여금 중 1할분이 일괄 삭감된 대다수 하위직원을 보면, 예비군훈련, 결혼, 경조사 등 공가의 성격임에도 도는 이를 ‘근무하지 일수’로 간주하여 단초를 제공했다.

도 전체적으로 500여 명이 넘는 수치로, 제주특별자치도만 이러한 지침을 만들어 시행함으로써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금년 1월 중에 있을 법원의 1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소통부재의 사항들이 있다. 비단 소통부재는 우리 노동조합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강정 해군기지 문제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 공무원 노동조합의 조합원은 행정업무를 수행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도정의 내부고객이기도 하다. 내부고객의 소리마저 외면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지역주민의 외침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지 오히려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는 공직청렴도에서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부정부패 추방, 공직사회 개혁에 누구보다도 앞장서고 있는 우리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의 불통도 큰 이유라 여겨진다. 바른 말, 쓴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부끄러운 자화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지난해는 특히 누구보다도 노동조합과 집행부와의 가교역할에 앞장서야 할 노사담당 부서인 제주특별자치도 총무과의 소통 노력이 그 어느 해보다도 부족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계사년이 밝았다. 제주도정이 올해엔 뱀이 허물을 벗어던지듯, 그간의 불통과 일방통행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 그래도 금년에 새로운 희망이 떠오르듯, 도민과 내부고객을 향하는 마음이 열리길 기대해 본다. <전익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