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한·중·일 화폐동맹
한·중·일 화폐동맹
  • 미디어제주
  • 승인 2012.12.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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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시 광양10길 최원철

최원철
우리나라 5원짜리 동전 뒷면과 100원짜리 동전 뒷면에는 거북선과 성웅 이순신 장군이 각각 부조되어 있고, 중국의 거의 모든 지폐에는 모택동이 인쇄되어 있다.

그리고 일본의 1만엔권에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이 세 인물은 세 나라의 역사 관계에 있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모택동을 생각하면 민족의 비극인 6.25가 생각나고, 후쿠자와 유키치를 생각하면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이...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이순신 장군과는 임진왜란 때 함께 적군을 무찔렀던 것이 생각날게고(당시 명나라), 후쿠자와 유키치를 생각하면 청을 무찔러야 한다는.... 그가 주장한 탈아론(일본은 아시아를 벗어나 홀로 서구 열강으로 향해야 한다)이 생각날게다.

일본의 시각으로 보자면 이순신 장군과는 임진왜란 때의 수모를 떠올릴 수 있고, 모택동과는 청일전쟁과 관련이 있다.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420년, 청일전쟁이 발발한지 118년, 민족의 비극이 발발한지 6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이 세 나라의 후손들 DNA에는 지난 과거의 앙금이 대물림되어 있고 현재 진행중인 크고 작은 분쟁의 감정을 더하여 불편한 관계의 유희(遊戱)를 즐기면서(?) 궁극적으로 세 나라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세 나라가 불편한 관계를 접고 진정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본다. 유럽연합(EU)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유럽연합국 중 독일의 침략을 받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는가? 침략을 받은 그들로 치자면 원한이 뼈에 사무치다 못해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공기를 먹고 있는 것 자체가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합쳤고 오늘날 하나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과거를 버리고 내일이라는 미래를 선택한 것이다. 지나간 민족적 감정을 안고 서로 원망하며 살아가기엔 변화하는 세계 질서 앞에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여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지도자는 국민들을 설득해 과거의 치욕을 다시 경험하지 않기 위해 함께 사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한․중․일 이 세 나라! 참 얄 굿은 굴곡진 역사를 안고 있지만, 이 세 나라가 힘을 합치면 면적은 10,074,596㎢가 되고, 인구는 1,518,607천명, 국가 GDP는 14조 달러가 넘는다. 면적으로는 전 세계의 약6.8%에 불과하지만 인구와 GDP는 전 세계 약 5분의 1을 상회한다. 실로 엄청난 그룹이 되는 것이다.

이 세 나라가 서로 티격태격하며 동아시아 지역에 긴장을 조성하면서 국력을 낭비하며 살기보다는 지역적 근거리성을 장점으로 인적, 물적 이동이 자유로운 명실상부한 새로운 대륙 연합을 구성한다면 분명 세 나라는 다른 대륙 연합에 비해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그 대륙 연합의 전초 단계로 화폐동맹(단일화폐 사용)부터 구축하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이제 세계는 바야흐로 국가의 개념을 뛰어 넘어 대륙간 연합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유로화로 단일 통화한 EU(27개국)가 그렇고, 아프리카 대륙 연합인 AU(54개국), 남아메리카 12개국 정상들이 결성한 남미국가연합(UNASUR), 미국․캐나다․멕시코의 NAFTA 등이 있고, 그 결성은 앞으로도 가속될 것이다.

이들 대륙간에는 경제동맹을 성격으로 연합한 것이 강하지만, 언젠가는 힘 있는 하나의 대륙을 기점으로 문화와 정치가 자연스레 연합하는 실질적 세계단일정부도 탄생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조심스레 점쳐본다.

한․중․일! 이 세 나라가 대륙 연합을 구성하면 분명 그 ‘힘 있는’ 대륙의 기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민(韓國民)의 입장으로는 한번도 꿈꾸어보지 못한 탈 반도의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고, 중국의 입장으로는 실질적 중화를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두말해서 무엇 하랴.

한국 속담에 “어려울 때는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세 나라의 지자(智者)들께서는 참고하여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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