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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아이의 자기주도학습 체험기
초등학교 5학년 아이의 자기주도학습 체험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2.12.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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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귀포시 기획예산과 양예란

서귀포시 기획예산과 양예란
‘첫 번째, 시험 올백 맞기’ ‘두 번째, 한라산 정상 오르기’
큰 딸이 하고 싶은 일 100가지 목록에서 맨 앞에 적어 넣은 두 가지이다.

‘흠~ 내가 시험 점수 가지고 닦달하긴 했구나!’
‘어라, 솔오름도 겨우 오르는 녀석이 한라산 정상을 오르고 싶다고?’
미처 알지 못했던 딸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목록은 재단법인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에서 주관하는 초등학생 자기주도학습에 참가한 딸이 ‘자기주도 일기장’에 적어온 것이다.

최근 많은 엄마들이 자기주도학습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재단법인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에서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곤 딸아이에게 한번 받아보라고 반강제로 추천하였다.

교육 첫날, 마지못해 교육장에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주 한 주 교육이 거듭되면서 딸은 재미있다고 하면서 이것저것 배운 내용을 풀어내기 시작하였다.

20살, 30살, 40살의 자기 명함을 만들어 보면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둥, 시험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는데, 기말공사 준비할 때 한 번 해봐야겠다는 둥 말이다.

2주째에 실시한 학부모 교육에서는 엄마와 자녀의 성격 유형을 검사하고 올바른 자녀 지도 방법을 배웠다. 나는 사회형에 예술형인 데 비해, 딸은 사회형에 분석형이었다. 서로 다른 성격 유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엄마에게 맞추라고 강요하지는 않았나 하고 많이 반성하였다.

12월 초에 6주간의 교육이 끝났다. 딸은 수료증과 ‘자기주도학습장’을 보여 주면서 뿌듯해하였다. 자기주도학습장 맨 마지막은 ‘내가 공부를 하는 이유’였다. 딸은 가장 처음으로 ‘나의 인격과 지식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적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적었다.

그렇다. 공부를 하는 게 단지 시험 점수를 위해서, 좋은 대학을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학창 시절 배운 수필 한 편이, 수학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고민하던 순간 순간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방학이다. 아이들은 벌써 방학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쌓은 경험이 이번 방학을 통해 실천해 나가리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런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해 준 (재)교육발전기금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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