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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부영, 문화파괴 앞장-악덕기업으로 기억될 것인가?"
"도정·부영, 문화파괴 앞장-악덕기업으로 기억될 것인가?"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12.21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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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델 아구아, 철거 위기 "지켜야할 문화 행정이 파괴…국가적 망신"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마지막 유작이자 전 세계인의 문화유산이지만 폐기될 위기에 봉착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마지막 유작이자 전 세계인의 문화유산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폐기물로 처리될 위기에 봉착했다.

행정과 (주)부영은 카사 델 아구아를 철거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행정과 부영은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소리 소문 없이 더 갤러리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택했다.

결국 카데 델 아구아 철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제주도의회의 반발로 연기 됐지만, 언제든지 철거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제주>가 21일 '더 갤러리 카사델 아구아' 현장을 방문, 확인한 결과 처참했다.

갤러리 건물은 무사했지만, 본 건물에서 갤러리 쪽으로 바라보는 곳은 처참했다. 갤러리 현관 뒤편에는 이미 공사가 땅파기 공사가 진행됐다.

이날 카사 델 아구아 철거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범 제주도의원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김형준 교수가 현장에 방문했다.

김용범 의원은 "해결의 키는 부영이 아닌 제주도가 쥐고 있다. 부영은 장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익을 위해 철거하려 한다. 도가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존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오는 28일 이곳에서 문화예술제를 벌인다. 국가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00만원의 예산을 내놨다. 국가기관 뿐만 아니라, 멕시코 정부에서도, 국민권익위원회에서도 보존대책과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도 부영회장은 만날 의사가 없다"고 비난했다.

카사 델 아구아 철거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범 제주도의원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김형준 교수가 21일 갤러리를 방문해 둘러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김형준 교수는 "대선 끝나자마자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행정대집행을 한 것은 야만적인 행위다. 행정의 이같은 사고방식에 유감스럽다. 우근민 지사의 문화적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는지 묻고 싶다"면서 "도의회와 약속한 사안이 있는데도 철거를 하겠다는 속내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부영에 대해서도 "부영은 행정 뒤에 숨어 나타나지 않는다. 부영과 비대위, 도의회, 행정이 만나서 상생 방안을 논의하면 풀 수 있는 방안이 있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날 갤러리에는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육아 휴직을 신청하고 제주에 내려온 중앙일보 이진주 기자는 남편과 아이 등 가족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철거 소식을 듣고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는 이진주 씨는 "지켜야할 문화를 행정이 나서 파괴하겠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꼬집고는 "실제로 둘러보니 갤러리가 더 가치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교수는 " 원래 이 건물은 멕시코의 분위기인데 막상 제주도에 지어보니까 잘 어우러진다. 창 내 빛을 받는 것도 제주 돌담에 영감을 얻은 것이다. 멕시코 건축하고 제주의 환경하고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더 갤러리 카사델 아구아에 전시된 미술 작품들. 당초 서귀포시는 21일 전시작품들을 임시 보관창고로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김용범 의원과 김형준 교수는 도정과 부영에 충고의 말을 던졌다.

"우 지사가 더 갤러리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선다면 문화 파괴에 앞장선 도지사로 남을 것이다. 부영도 지역사회에서 이익만 챙기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악덕기업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를 달리 말하자면 지사가 의지를 가지고 살려내면 제주와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지킨 훌륭한 도지사가 되는 거고, 부영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환원한다면 훌륭한 기업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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