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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줄일 대안은 바로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이다”
“학교폭력을 줄일 대안은 바로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이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12.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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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교육을 바꾼다] <1> 제주도교육청의 ‘감성충만 예술교육’

학교 현장이 달라지고 있다. 일방적인 지식 전달을 하는 주입식 교육을 탈피, 감성을 자극시키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거기엔 바로 음악이 있다. 음악교육을 통해 달라지고 있는 교육현장을 찾아간다. [편집자주] 

제주도교육청이 '감성충만 예술교육'을 내걸고 도내 모든 학교에 악기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왜 음악일까? 이런 물음은 엘 시스테마에서 찾을 수 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어린이를 위해 시작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이다. 1975년에 시작된 엘 시스테마는 많은 걸 바꿔놓았다. 베네수엘라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는 건 물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게 됐다. 이제 엘 시스테마는 단순히 베네수엘라를 대표하는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 제주도내에서 올해 발생한 학교폭력은 105건에 달한다. 답답한 현실에 대한 불만은 폭력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출되곤 한다. 이런 폭력을 하나라도 줄이려는 시스템의 하나가 바로 음악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감성충만 예술교육이라는 이름을 걸고 음악교육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주도내 모든 학교에 악기를 지원하면서 예술교육의 시작을 알렸다. 이젠 학생 개개인이 하나의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엘 시스테마에서 보듯 음악 교육은 학교를 서서히 바꾸고 있다. 예술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현재 도내 186개 학교에 544개 문화예술 동아리가 성행중이다. 학교폭력이 늘고 있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술동아리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이금남 장학사는 음악교육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음악은 많은 걸 바꿔주죠. 학교 현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산만했던 교육현장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요. 음악은 학생들의 재능을 신장시키는 기본적인 활동도 있고, 남을 배려하고 화음을 맞추면서 협동하는 것도 배우게 되죠.”

제주도교육청은 문화예술 특화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운영 학교, 예술꽃 씨앗학교, 예술교육 선도학교 등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성과도 거뒀다. 올해 열린 제37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한림공고가 금상을, 성산고와 광양초가 은상을 수상했다.

제주도교육청의 감성충만 예술교육은 이제 시작이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가 세계적인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사례는 이제 제주에서도 뿌리를 내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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