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불법 유통과 관련해 경찰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삼다수 유통 문제로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오재윤 사장은 27일 오후 1시부터 다음날인 28일 새벽 1시까지 12시간에 걸쳐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의 소환에 응하고 조사를 받은 오 사장은 취재진들에게 "제주도내 대리점 관계를 조사를 받았다"면서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오 사장의 소환 조사를 진행한 강동필 수사 2계장은 "조사할 내용이 많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경우에 따라 오 사장을 재소환해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사 내용에 대한 질문에서는 "앞으로 참고인 조사가 더 이뤄지기 때문에 조사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함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 사장을 상대로 제주삼다수의 '불법반출'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현장 확인 여부와 반출량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삼다수 도외 반출 과정에서 개발공사의 관리감독이 부실한 만큼 관리자들의 묵인이나 방조가 없었다면 무단 반출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때문에 경찰은 지난달 16일 제주개발공사 등 3개소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 삼다수 유통 관련한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 박스 5분량의 증거자료를 압수했다.
이후 경찰은 삼다수 중간 유통업자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압수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개발공사 관계자 소환 여부를 검토했다.
그러나 평직원이나 임원급 인사들을 소환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 사장을 소환 조사한 만큼, 앞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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