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굴뚝 없는 산업’이다. 국내 지자체는 영상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부산은 이미 자리를 잡았다. 부산은 올해 17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영화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전주·제천·부천 등 중소도시들도 굴뚝 없는 산업인 영상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제주도는 어떤가. 뛰어난 자연환경이라는 강력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영상을 표현하기에 제주도만큼 최적의 자연조건을 지닌 곳은 없다. 하지만 너무 안주를 하면서 그 위치를 다른 지역에 뺏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2002년 우근민 도정이 출범하면서 영상을 새로운 아이콘으로 내걸었다. 2003년 12월엔 제주영상위원회가 꿈틀거렸고, 2004년 제주영상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제주도를 영상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우근민 도정은 영상산업의 발전을 위해 100만평타운 계획을 만들기도 했으나 정치가 요동을 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때문에 10년이 다 돼가는 제주영상위원회의 역할을 놓고서도 말들이 많다. 최근에 끝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되기도 했다. 제주도의 영상산업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할 것이라면 제주영상위원회의 문을 닫으라는 충고였다. 그만큼 제주영상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영상위원회는 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다. 예산다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생색내기 지원에 그치고 있다.
제주영상위원회가 제작비 지원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고작 매년 8000만원이다. 1억5000만원까지 확보한 때도 있었으나 차츰 줄어들면서 현재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제주영상위원회가 정책적으로 지원을 하고 싶은 작품은 별도의 예산으로 지원하고, 제작투자사업 예산을 투입하기도 한다.
매년 제주에서 생산되는 독립영화는 10여편에 달한다. 제주영상위원회의 제작비 지원 규정은 60%이상을 제주에서 촬영할 경우 1억원 이내로 지원한다고 하지만 독립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지역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경제적 이득’이 독립영화에는 없기 때문이다.
오멸 감독의 ‘뽕똘’은 지난 2010년 1000만원, ‘지슬’은 지난해 2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지슬’은 2000만원까지만 지원을 해주겠다는 결정에 투쟁(?)을 하면서 500만원을 더 얹었다고 한다.
제주영상위원회가 의욕적으로 출발했다면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소위 ‘돈이 되는’ 상업영화에만 지원을 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독립영화를 통해 제주 영화인들을 키우고 이들을 활용해 제주의 영상문화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것이 결국 ‘굴뚝 없는 산업’으로서 제주도를 위해 효자 역할을 해 줄 이들이다.
아울러 제주도는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제주의 영상 인재를 키우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한 해 지원하는 예산이 8000만원이라면 말이 안 된다. 게다가 장비 또한 낡았다. 그런 시스템으로 영상도시를 구현하는 일은 먼 나라의 일이다.
독립영화는 어렵다.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시스템을 탈피하기 위해 영화 ‘지슬’은 ‘지슬 심는 사람들’이라는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있다. 블로그(blog.naver.com/japari_film)와 카페(cafe.naver.com/japarifilm)를 통해 지지하는 이들을 어렵게 끌어모으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이 이런 실정인데, 다른 독립영화는 어떨지 눈에 선하다. 어떤 영화인이 이런 말을 했다. “제주에는 독립영화를 바라보는 프로그램이 없다. 제주도정과 제주영상위원회가 영화를 바라보는 목적과 의지의 문제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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