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아이 수만큼 웃음도 늘었어요!
아이 수만큼 웃음도 늘었어요!
  • 이옥태
  • 승인 2012.11.2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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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중앙동주민센터 주민생활지원담당 이옥태

“아이 수만큼 웃음도 늘었어요!” 이 말씀에 공감하십니까?
“자식은 행복을 위한 투자입니다.” 이 말씀에도 공감하십니까?

자녀양육비 부담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조금이나마 인식하고 있다면 이런 물음과 단정에 대하여 공감할 이는 매우 드물 것입니다.

‘한국인의 자녀양육 책임한계와 양육비 지출 실태’(‘보건복지 Issue & Focus’, 68호, 2010.12.31)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 출생 후 대학졸업 시까지 자녀 한 명을 키우는데 드는 양육비가 2억6204만원으로 조사되었고, 이 자료가 적지 않은 언론과 대중들에 의해 회자되었으니 정부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미안함은 한낮 사치스러운 철부지 부모의 감정으로 치부될 만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제에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잃거나, 무엇인가를 포기하면서 다른 것을 얻기 마련이라는 한계비용의 법칙을 철석같이 믿고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존재인 것은 맞지만, 자녀가 있음으로서 얻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다둥이 가정의 행복을 느끼는 이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발견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 수 만큼 웃음도 늘었다고 행복해하는 이들, 특히 다둥이 가정의 공통된 사연입니다.

우선, 첫 아이 때 키우기 가장 힘들었으며, 두번째 아이는 그보다 쉬웠고, 세번째 아이는 그보다도 더욱 쉬웠다고 하였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키우기가 더 쉬워지므로 힘든 부분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 키우는 즐거움을 더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둘째, 다둥이 가정의 아이들은 스스로 커 나간다는 고백입니다. 부모가 자기만을 챙겨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닫고, 모든 일을 혼자 하는 요령을 또래 아이들보다 일찍 터득하며, 규율을 자체적으로 세워서 지켜가는 능력을 키워 나간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모 의대 교수가 “형제가 많은 집의 아이들은 자신이 먹을 수 있는 것, 받을 수 있는 사랑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는다. 자잘한 좌절감을 겪으면서 인성이 일찍 발달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의학적 효과를 입증하였다고 하니 사회성 향상 기능 목적을 가진 가정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려 함에는 다둥이 가정만한 체계가 없어 보입니다.

셋째, 여러 자녀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이타심을 배우는 것도 다둥이 가정이 얻을 수 있는 보너스 기능이라고 소리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자식은 행복을 위한 투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논거를 찾아보겠습니다.

자녀 숫자와 행복감 사이 관계를 전세계 86개국 2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젊은 부부는 자녀가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행복감을 적게 느끼지만, 40세 이후에는 반대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자녀가 많을수록 행복감이 높아진다(2011.3.9, 펜실베니아대 연구팀)라고 발표하면서 고령 부부가 되면 자녀가 없는 부부보다 자녀가 있는 부부가 더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인의 정신건강’에 대한 발표를 보면 자녀수가 3명인 다자녀 여성의 정신 건강이, 자녀수가 2명 이하인 여성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고(한국심리학회 연차학술대회, 서울대, 2010. 8.19~8.21, 정신건강지수 개발위원회) 남성도 3명 이상 다자녀일 때의 정신건강이 자녀수가 2명 이하일 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로는 자녀수가 2명 이하일 때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정신건강이 더 좋은데 자녀수가 3명 이상일 때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정신건강이 더 좋게 나왔다는 점입니다. 자녀수가 많을수록 자녀 키우는데 여성이 훨씬 더 힘들어지리라는 일반적인 추측과는 반대 결과입니다.

현대 가정의 화두는 자산 관리와 자녀 양육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공감할 것입니다.

상기한 사례와 논거를 종합해보면,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오늘날 고령화 시대에 이 두 화두에 대하여 젊은 시절의 삶을 넘어서 먼 미래까지 내다보면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가정할 경우, 자녀 양육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면서 국가와 가정이 같이 노력한다면 아이 수만큼 웃음도 늘어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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