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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논 분화구'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제주의 환경가치다
'하논 분화구'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제주의 환경가치다
  • 강인석
  • 승인 2012.11.19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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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석

올해 제주도에서 4년마다 열리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렸다. 여러 가지 의제 중 ‘제주형 의제' 중에 '하논 분화구 복원·보전 및 활용' 발의안이 회원 총회에서 공식 채택됐다.

'하논 분화구 복원.보전' 발의안은 정부기구 찬성 110표, 반대 3표, 기권 35표, NGO 찬성 494표, 반대 9표, 기권 37표로 가결됐다. 이러한 것은 제주도의 환경이 세계적으로도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하논 분화구는 이러한 세계적인 회의에서 논의될 만큼 중요한 가치가 있다. 하논 분화구는 생태계의 타임캡슐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마르 퇴적층은 매년 한 층씩 1000년에 걸쳐 30∼40㎝씩 쌓여 왔고, 수 만년이 지난 후에도 그 상태가 훼손되지 않아 오늘날까지 고이 보관되고 있다.

또한 하논 마르 퇴적층은 5만년 동안의 고기후·고생물의 정보를 담은 통조림을 냉장고에 넣어 놓은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빙하기를 포함한 수 만년 동안의 지구, 특히 동북아시아의 기후와 생태를 읽어 낼 수 있는 귀중한 자연자산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 하논 분화구는 원형이 훼손되고 난개발에 노출되어 있다. 이곳에는 주택 37채, 창고 58동, 농업용 비닐하우스 11동, 폐시설물 35개 등 인공시설물 141개와 분묘 47기가 들어서 있다. 중심부에서는 논 농사가, 가장자리에서는 감귤 농사가 이뤄지는 등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하논 분화구의 환경적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복원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논 분화구가 복원은 제주 지역 개발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우선 지질·생태의 관광 명소로 더욱더 제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하논 분화구는 동북아를 대표하고 학술적 연구 및 보존,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세계적인 지질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점을 이용하여 많은 환경 자산을 갖고 있는 제주도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또한 ‘생태계의 타임캡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하논 분화구를 활용하여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동북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하여 제주도에 연구 센터를 설립한다면 기후 연구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만큼 세계에서도 제주의 환경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렇기에 제주가 가지고 있는 환경적 가치를 보존·복원하면 제주도의 위상도 더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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