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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손님들이 사라지고 있다
반가운 손님들이 사라지고 있다
  • 김재원
  • 승인 2012.11.14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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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원

예로부터 제주도를 떠올리면 바람, 돌, 여자가 많은 삼다도라고 불리우며, 자연 경관이 수려하고 이제는 외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관광을 오는 유명한 아름다운 섬이 되고 있다.

최근 스위스에 본부를 둔 뉴세븐원더스(The New 7Wonders)재단은 한국시간으로 2011년 11월 12일 오전 04시 07분경 홈페이지를 통하여 제주도를 비롯한 7개 지역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발표하였으며, 2012년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세계의 환경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세계 자연 보전 총회’를 주최하여 그 위상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제주도에 우리가 의식은 못하지만 매년 제주도를 빛내주는 손님들이 찾아오곤 했다. 이 손님들은 제주도에 머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많은 연구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었다.

이 손님들이 바로 ‘철새’이다. 팔색조를 비롯하여 삼광조, 뻐꾸기, 두견, 흰눈썹황금새, 청호반새, 꾀꼬리, 제비, 황새, 저어새, 수리, 매 등 수많은 철새가 제주도로 날아든다.

그런데 이러한 철새들이 제주도의 환경 변화와 도시화, 산업화의 영향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어렸을 때만 해도 길을 걸으며 또는 자전거를 타며 바닷가 쪽을 지나가다보면 새들이 날아가는 광경이나, 전선줄 위에 새들이 앉아있는 광경을 많이 보았는데 요즘은 그러한 모습조차 보기 힘들다.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한 ‘하도 철새 도래지’는 겨울동안 황새, 저어새등의 희귀한 새들을 비롯하여 백로, 청동오리등 철새의 보금자리였다. 수십만평의 면적에 갈대가 이루어져 있고, 민물 주변에는 양식장이 있어 철새들의 먹잇감이 풍부하여 많은 철새들이 겨울을 보내는 곳이다.

그런데 이러한 철새 도래지가 알려지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변이 소란스러워지고 쓰레기가 발생하며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위협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점점 철새들이 찾는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 지속될 경우 나중에는 철새들이 제주도를 찾는 광경을 더이상은 볼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태어난 곳을 ‘고향’이라고 한다. 철새들은 날씨의 변화에 따라서 여러 지역을 날라다니며 생을 살아가지만 한 계절 동안 그 지역에 머물며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알을 낳으며, 가족들과 같이 세계를 돌아다니고 다음 연도 그 시기가 되었을 때 ‘고향’으로 돌아오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발전으로 인하여 힘든 타향 삶을 살아가다 휴식을 위해 ‘고향’에 돌아오는 반가운 손님들이 변해버린 ‘고향’ 모습에 실망을 하고 더이상 찾아오지 않는 그런 현상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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