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강우일 주교 "평화에 소극적인 한국교회 부끄럽다"
강우일 주교 "평화에 소극적인 한국교회 부끄럽다"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11.12 23:07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주교연대, 제주해군기지 구속자 이영찬 신부 등 석방 서명운동 돌입

12일 제주시 중앙주교좌성당에서 강우일 제주천주교 교구장이 '예수회 이영찬 신부와 양심수 석방을 위한 시국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강 주교는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는 국가안보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을 요구하더라도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지금생각해 보면 부끄러운 일"이라며 강경한 어조로 성찰을 촉구했다.
"정당한 전쟁은 없습니다. 전쟁은 사람의 인간성을 상실하게 만들고, 그 빈 자리를 폭력과 증오로 가득 채우는 최악의 선택입니다. 제주해군기지는 그동안 평화를 위해 대단히 소극적으로 임해온 한국교회에 하느님께서 전쟁과 평화에 대해 새롭게 성찰하라고 주신 숙제요 과제라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전쟁 준비 공간인 기지 건설 중단을 호소하고, 외치고, 기도해야 합니다"

천주교 제주교구장이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는 12일 오후 7시 30분 제주시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예수회 이영찬 신부와 양심수 석방을 위한 시국미사'를 집전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그동안 한국 교회는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을 요구하더라도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베트남에 군대를 파견했을 때도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끄러운 일"이라며 강경한 어조로 성찰을 촉구했다.

강 주교는 "이제는 3.8선에서 제일 먼 제주도에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감을 촉발하게 될 대규모 군사기지를 새롭게 건설하겠다는 것에 가톨릭 교리의 원칙에 따라 교회가 근본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중앙 일간지 사설에 내년도 해군기지 예산 삭감과 관련 '국가 전체를 위한 안보사업인데 제주도 지역이기주의로 인해 예산을 삭감해서는 안된다'는 기사를 봤다. 이런 의견에 동조하는 신자들도 많이 계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6.25 사변 이후 오늘날까지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 안보는 우리나라에서 다른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최고의 가치로 부각돼 왔다. 아무도 거기에 토를 달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강정의 경우 3.8선에서 제일 먼 곳에 떨어진 곳에 해군기지를 건설한다는 것이 국가 안보를 위해서 그렇게 위급하게 해야 할 사업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강 주교는 "정부는 무역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해군기지 건설 논리를 세웠다. 그러나 동남아 해역에서는 최근에는 거의 등장하지도 않는 해적선 몇 대를 상대하기 위해 이지스함, 항공모함이 정박하는 곳이 필요로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해군의 병력과 국방부의 예산으로는 항공모함을 꿈도 꾸지 않는다. 필요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국방부는 항공모함을 정박시키기 위해 군항을 전제로 설계했다. 결국 강정의 기지는 중국을 상대로 동북아의 전략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미군과 합동으로 운영하는 새로운 전략기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중앙주교좌성당에서 모인 신도들이 강우일 제주천주교 교구장의 '예수회 이영찬 신부와 양심수 석방을 위한 시국미사'를 경청하고 있다.
강 주교는 "옛날에 가톨릭 교회에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쟁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가르쳤다. 그 당시에는 칼을 차고 창을 들고 말을 타고 전장에 나가 군인들끼리만 싸우는 전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당한 자기 방어가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전쟁의 약자가 전혀 없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사무실에서 무인 폭격기를 조정해 반군들을 폭격한다. 그들 중에서 민간인도 끼어있기 때문에 어린이와 노약자도 전혀 구분할 수도 없어 무차별 몰살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 윤리실학자도 더 이상 현대에 와서 정당한 전쟁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살상하는 전쟁은 비인도적이고 비윤리적"이라면서 "가톨릭계 교리는 어떻게 해서든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온힘을 다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 계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전쟁 준비 공간인 기지 건설 중단을 호소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 연대는 "이영찬 신부와 4명의 양심수를 즉각 석방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천주교 연대는 "강정마을에서 자행돼 온 불법적인 행태를 널리 알리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집결하기 위해 오늘부터 전국의 성당을 비롯한 각처에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이 서명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성모사랑 2012-11-14 08:32:16
찬미 예수님,상경 성모님.

나주의 징표는 참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광주대교구는 성체 기적 등 나주의 징표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인준 하기를 사실상 거부하고 교황청에서 반송하여 어쩔 수 없이 교황청과 협의한 후 "인준 유보"로 결정한 이후 국내용 공지문에는 부정적 공지를 하면서 순례를 금하였습니다.
이후 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에대해 지역 교구장을 임명하는 교황청에서도
나주의 인준을 촉구하거나 지시한적 없이 관망적인 상태로 있습니다.
과연 교회는 이러한 처사가 주님과 성모님께 제대로 처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주님과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처분을 하였을 때 하느님께서 위에서 말씀하신 "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에 해당 된다고 하겠습니다.

광주대교구 교구장님과 성직자님들은 말씀 하실 것입니다.
"자신들에게 예수님은 아무런 징표를 주시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과연 주님께서 그들에게 나주 기적에 대해 어떠한 징표를 내리지 않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주님께서 성령의 정배이신 성모님을 통해.또는 간접적 징표를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성모님 승천 이후엔 직접 성령께서 징표를 주시지 않고 성모님을 통해
뜻을 펼치고 게십니다.
광주대교구 뿐 아니라 전국 교구와 전세계의 교구에게도 징표를 주셨습니다.

증거로 전 세계 교구의 으뜸 주교이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 율리아님을 통해
성체기적을 직접 보여 주셨고 또 현 교황님께는 2년전 강림하신 성체 성혈 징표를
로마에서 인류복음화성 전 장관이신 이반 듸아스 추기경을 통하여 올린 성체를 직접 보시게 하였습니다.
광주대교구 전 교구장이셨던 윤공희 대주교님께서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징표에 대해 많은 증인들이 있어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하셨듯이 나주 징표는 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배반한 사람들이 별의별 악성 유언비어로 왜곡하였고 그것만 받아들이신 교구장님과 성직자님들이 1차 공지문을 내게 되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 후 한 발자국도 진전없는 것은 더욱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어느 분 말씀처럼 추가로 조사하면 인준을 해줘야 하니까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임자의 뜻을 존중해야 함으로 재조사나 추가 조사를 않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 할 것입니다.

이럴때 지지부진한 나주 인준 문제를 풀어야 할 계층은 나주 성모님집이 아니라 제 3의 층인 교황청과 제 신자 단체인 것입니다.

교황청은 나주 성모님집에 와서 모든 징표와 증인조사를 하고 갔기때문에 사실적 상황을 잘알고 있을 뿐 아니라 신앙교리성이 나주에 관한 기적 판단이 마무리 되면 이후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도 모릅니다. 때가 되기전에 속히 인준 절차를 이행하시기를 청합니다.
이 방법은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길이기도 하며 나아가 우리나라 천주교의 위상과 발전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또 제3의 단체인 신자 단체도 교황청 검찰부나 신앙교리성에 나주 기적 인준 청원서를 통하여 거론을 할 수 있습니다.
나주의 단체가 직접 청원하는 것은 주장은 강하게 할수 있지만 효력은 제 3자만큼 크지 않을 수 있지요.
지금의 답답함을 언제까지 가지고 간다면 주님께서도 성모님께서도 원하시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신자된 우리는 종의 마음으로 주인이신 예수님의 마음을 혜아려 드려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종 된자로써의 천주교인의 의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아멘.

베드로 2012-11-13 12:28:18
고백성사 비밀 누설로 곤욕을 치룬 박홍신부님.... 요즘도 티비에 나와서 헛소리 하시더군요. 예수회에서도 내놓은 분이죠....
군종교구에서 오래 사목하셨던 김계춘 신부님.... 부산교구 소속이면서도 부산에 계시지 않고 서울에 올라와 계시죠. 발산동성당에서도 신부님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결국 소수의 몇몇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계시는건데... 그들이 대접해주니 우쭐해서 한마디 하는거 가지고 뭔 대단한 원로신부님이라고.... 원로도 원로 나름이지.... 풋

돌멩이 2012-11-13 09:53:35
평화와 정의를 얘기하자는 겁니다. 625전쟁도 한반도를 둘러싼 구소련과 미국 중국 패망이후 경제성장이 시급했던 일본 등의 패권다툼에서 생긴 대리전이었지요. 그런 비극이 더이상 있으면 안되는 것이고, 강정해군기지의 역할 역시 자주국방의 의지가 아니라 미국의 패권을 옹호하고 뒷받침하는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정당한 절차도 없이 강압적으로 국가권력에 의해서 국민을 탄압하는 묻지마식 공사를 강행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힘으로 누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겁니다. 종교가 정의와 평화를 얘기할 수 없다면 누가 하란 말입니까. 사제조차 공권력의 험악한 폭력앞에 내몰리고 구속되는 이 상황이 이상한 것이지요. 국가일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누리라 하신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하는 일입니다.

군 철없는 주교님 2012-11-13 01:26:46
625전쟁당시 부산만 빼고 남한이 다 적군에 함락됐을때 제주모슬포 제1훈련소에서 훈련 받은 해병대들이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을 수복하고 북한 두만강까지 진격했는데 중국군이 밀물처럼 처들어 와서 3.8선으로 휴전됨을 모르는 주교님, 참으로 신앙생활만 하니 군사작전상황이 어떻게 돌아 가는 알 길이 없지요. 서울지하철에서 묵주기도중 우연히 만난 분당 모교우는 강주교를 철없는 주교라고 합디다. 제발 국가일에 넘 간섭하지마세요. 하느님은 죄짓는 사람이나 죄 안짓는 사람이나 모두 가많히 지켜 보고만 있으십니다. 결과는 지풀에 지가 죽는 것이 이치입니다. 서강대 박홍총장 신부님, 김계춘원로 신부님의 귀를 기울이세요. "국가일에 반대 운동 하려면 사제복 벗고 운동하라"고 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