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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보건소에 약사가 없다! 제주도 보건의료정책 실종
도내 보건소에 약사가 없다! 제주도 보건의료정책 실종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10.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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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간 전문인력 배치 편중현상도 심각 … “약품조제 업무만 생각해선 안돼”

제주도내 6개 보건소에 단 한 명의 약사도 배치돼 있지 않는 등 전문인력 배치가 기준에 크게 미달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돼 제주도의 보건의료정책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가 제주도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관내 6개 보건소에 약사가 1명도 배치돼 있지 않아 기준인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약사가 배치되지 않은 문제 뿐만 아니라 전문인력의 편중 배치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사의 경우 제주시 제주보건소와 동부보건소의 경우 기준인원 2명보다 많은 3명이 각각 배치돼 있는 반면, 제주시 서부보건소와 서귀포시 동부보건서는 기준인원이 2명인데도 1명만 배치돼 있는 상태다.

이처럼 보건소별로 보건의료 사업 수행에 필요한 법정 전문 인력이 확보돼 있지 않거나 초과된 상태인데도 보건소간 전문인력 배치 등에 대한 대책이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감사 결과 확인된 셈이다.

실제로 서귀포시 동부보건소의 경우 대신 근무할 인원이 없어 지난해 연가를 이틀밖에 사용하지 못했고, 연가 중에는 공중보건의가 방사선 촬영기술을 배워 대신 촬영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제주시 제주보건소를 제외한 5개 보건소의 경우 물리치료사가 기준인원보다 적게는 1명, 많게는 3명까지 많이 근무하고 있는 반면 제주시 제주보건소의 경우 최소 배치기준 1명밖에 근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제주보건소는 지난해 14일 동안 물리치료실 운영을 하지 못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도 감사위는 제주도에 대해 보건소별 전문인력 배치 현황을 조속히 파악해 지역보건법상 보건의료사업 수행에 필요한 최소인력 기준 이상이 배치될 수 있도록 보건소간 전문인력 교류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시정하도록 했다.

또 약사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보건소내 약사 배치 필요성 등을 면밀히 검토, 지역보건법 개정 등을 건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단순히 의약분업 이후 약 조제 업무만을 전제로 약사 배치 문제를 바라봐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도약사회 좌석훈 회장은 <미디어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약품에 대한 전문 업무가 최근 지방으로 많이 이관되고 있는데 전문적인 부분을 관리하려면 당연히 약사가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좌 회장은 “도 당국 뿐만 아니라 감사위원회는 약사들의 약품 조제 업무만을 전제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약사는 의약품 제조 뿐만 아니라 생산, 판매, 회수 외에 의료용품, 의료용구 등을 모두 관장하는 업무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전국 어느 곳을 가더라도 제주 지역 정도의 인구가 있는 지역에 약사 공무원이 없는 곳은 없다”고 도의 안이한 보건의료 정책을 비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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