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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복지전문가 상주 및 노인복지관 확대 절실하다
경로당 복지전문가 상주 및 노인복지관 확대 절실하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2.10.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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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 현정화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현정화 의원
오래 산다는 것은 기쁘고 즐거운 일입니다. 100세 이상 어르신이 172명으로 2000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고 하니 천수(天壽)를 누리는 삶은 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식생활 개선, 건강에 대한 인식 확산 등은 앞으로 무병장수의 삶을 더욱 촉발시킬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빈곤과 질병, 무위(無爲), 소외 등과 같은 고통으로 우울증을 겪거나 자살하는 어르신이 늘고 있는 현상은 하루속히 사라져야 할 100세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어두운 면이라 할 것입니다.

경로당(敬老堂)은 예전의 사랑방이나 노인정과 같이 동네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농사나 자녀교육, 건강 등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교류의 장입니다. 1981년 노인복지법이 제정되면서 노인복지시설로서 위상을 갖게 된 경로당은 지난 해 말 기준 도내 390개소가 도내 곳곳의 마을마다, 아파트 단지 내에도 설치되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과 여가, 취미활동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과 가장 가까이 위치하면서 애환을 같이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용현황을 보면 경로당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65세 이상 어르신 중 4만6,800여명인 64.5%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나 불과 1만1,199명만이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어 평균 이용률이 23.9%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서귀포지역은 22.2%로 더 낮습니다.

당국은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 및 경로당 취미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고, 건강보험관리공단, 보건소, 생활체육회 등이 나서서 경로당 프로그램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주 1회 또는 2회에 그치는 이러한 서비스로는 어르신들의 참여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2010년 11월에 제주도선 처음으로 개관한 노형동 소재 노인복지관이 어르신 건강복지프로그램을 적극 개발․보급함으로써 현재 수용가능규모인 300명을 넘어 대기자가 발생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다행입니다. 어르신들에게 욕구에 맞는 건강증진프로그램, 여가프로그램, 취미프로그램 등을 어떻게 얼마나 제공하느냐에 따라 어르신들의 참여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경로당에 어르신복지 전문가가 상주하여 지속적으로 프로그램 개발하고 관리하고 추진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서 기인합니다. 단순히 설치하여 어르신 스스로 운영토록 하기보다 전문가를 통해 지속적인 건강․여가․취미 프로그램을 제공해야만 활성화가 이뤄집니다. 또한 현재 제주시에만 있는 노인복지관을 서귀포시에도 설치하여 서귀포지역 어르신들도 수준높은 어르신건강복지서비스 수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아울러 노인복지관을 경로당 활성화 거점기관으로 경로당에 배치된 노인복지 전문가 또는 사회복지사들을 교육․훈련하는 역할도 담당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지역의 사회복지사들을 교육훈련을 통해 어르신복지 전문가로 양성하여 경로당에 배치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경로당 활성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요양시설을 확충하고 의료비와 치료비를 지원한다고 어르신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사후약방문이 아닌 예방적 차원에서 경로당 활성화 및 노인복지관 확대 설치는 급속한 고령화 진전에 따른 최우선 예방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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