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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세계적인 문화유산 파괴한 악덕 기업으로 영원히 낙인”
“부영, 세계적인 문화유산 파괴한 악덕 기업으로 영원히 낙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9.21 14: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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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이선화 의원, 21일 임시회 5분발언 통해 카사 델 아구아 보존 필요성 강조

제주도의회 이선화 의원
강제 철거당할 처지에 놓인 ‘카사 델 아구아’가 보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제주도의회 의원이 직접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인 이선화 의원(새누리당)이 21일 열린 제29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카사 델 아구아 보존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특히 “철거만 고집하는 불통의 제주도정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면서 “의원들의 숱한 외침에도 정책 반영은 커녕 시간만 끌다가 유야무야시켜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의 고귀한 기능을 희석시켜버리는 제주도정에 대해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최근 한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철거 반대 63%,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작 23%였다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레고레타 아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도에서 준비하고 기자들에게 알림 문자를 보낸 것도 일각에서는 거세지는 철거 반대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이벤트성 기획 입국이었다는 말들이 많다”고 꼬집기도 했다.

제주도정이 세계화를 지향하면서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과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를 자랑스럽게 거론하는 데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작은 것을 챙겨야 큰 것을 잃지 않는 법”이라면서 “정작 우리 곁에 있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챙기지 않는다면 민선5기 제주도정의 세계화 작업은 한낱 전시행정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 의원은 “오죽 답답했으면 문화부 차관이 카사 델 아구아를 직접 방문해 ‘문화부라면 땅을 매입해서 벌써 해결했을 것’이라고 해법을 내놓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앵커호텔 사업자인 부영측에 대해 이 의원은 “건축물 소유자인 (주)JID가 건축물 무상제공 의지를 밝혔듯, 토지 소유자인 부영 또한 이에 상응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특히 이 의원은 “대기업이 제주도에 와서 이익만 챙기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도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카사 델 아구아가) 철거된다면 부영은 세계적 문화유산의 파괴를 이끈 악덕기업으로 영원이 낙인찍힐 것이고 제주도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제주도정에 대해서도 “문화 마인드가 없는 제주도정이 더 큰 문제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법전에 사로잡히면 문화를 이해 못한다”면서 “무지는 야만적 행위로 이어진다. 도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 이대로 철거하게 된다면 문화 파괴자로서 엄청난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희수 의장도 이날 임시회 개회사에서 “카사 델 아구아는 세계 건축사에 기념비로 남을 건축물”이라면서 “아름다운 건축은 건물 자체의 목적 뿐만 아니라 랜드마크, 혹은 예술로서의 가치도 지니는 법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대응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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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람꽃 2012-09-21 15:51:04
고향은 다른 곳이지만 현재 제주도 살고 있는 사람인데, 외지인으로서 아름다운 풍경에만 감탄했을 때와는 참 많이 다르더군요. 제주도의 문화 관련 정책을 보면(문화정책이 있기는 한지 모르겠지만) 한숨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