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해양 지킴이’ 제주 해녀, IUCN 회원들도 보전 필요성 인정
‘해양 지킴이’ 제주 해녀, IUCN 회원들도 보전 필요성 인정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9.14 2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막 하루 앞둔 14일 세계자연보전총회, 만장일치로 ‘제주 해녀의 지속가능성’ 결의안 채택

제주도가 제안한 '제주 해녀의 지속가능성' 발의안이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면서 채택됐다.

제주만의 독특한 ‘해양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제주 해녀 공동체를 보존해야 한다는 데 세계자연보전총회에 참가한 환경 전문가들의 뜻이 모아졌다.

폐막을 하루 앞두고 14일 밤 늦게까지 이어진 제주 WCC총회에서 제주도가 제안한 ‘제주 해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발의안이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통과됐다.

이날 밤 11시를 넘기도록 이어진 회원총회에서 ‘해녀의 지속 가능성’ 발의안은 NGO 회원 99.13%, 국가 및 지방치단체 등 회원 100%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제주 해녀 결의안에는 해녀 공동체를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과 해녀가 세계 무형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관련 학계에서 추진 중인 제주 해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에도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결의안에는 제주 해녀가 ‘해양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해오면서도 지금까지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한 채 수 세기동안 ‘지속 가능한 해양생태 관리자’로서 생태계에 기여해온 공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제주도내 해녀 인구수는 지난 1965년 2만3000여명에서 2010년 4995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50세 이상이고, 세대간 해녀 직업의 전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이번 총회에서 의결된 제주 해녀 결의안에는 제주 해녀와 한반도에 분포하고 있는 해녀들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독특한 해녀 문화의 세계적인 가치 조명, 학술적 가치 정립 등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공동체를 보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한 노력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또 I해녀가 국제 무형유산에 지정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옹호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로써 제주도는 이번 총회에 제안한 제주형 의제 5가지 가운데 4가지가 모두 전 세계 환경 전문가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마지막으로 남은 ‘곶자왈 보전’ 관련 의제도 회원 총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의 용암 숲 곶자왈 보전 및 활용’에 대한 발의안은 총회 마지막날인 15일 회원 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