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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총회 행사장 찾은 강정마을 외침에 IUCN ‘쫑긋’
WCC총회 행사장 찾은 강정마을 외침에 IUCN ‘쫑긋’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9.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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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CN, 간이부스 설치 허용 및 11일 간담회 예정 … 해군기지 결의안 채택 여부 관심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행사장 안에 10일 오전부터 강정마을 간이 홍보부스가 마련됐다.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행사장 안에 10일 오전부터 강정마을 간이 홍보부스가 마련됐다.

수년째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긴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강정마을의 외침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작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6일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지구촌 환경올림픽’이라 일컬어지는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총회를 주관하고 있는 IUCN이 10일 오전 드디어 행사장 내 강정마을 부스 설치를 허락했다.

정확히 얘기하면 부스 설치를 제지당한 강정마을 활동가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끝에 얻어낸 작은 성과다.

행사장 안에서 진행하던 1인 퍼포먼스가 안전요원들에게 제지를 당하자 활동가들이 직접 엔리케 라만 IUCN 총괄국장과 타협을 한 끝에 행사장 안에 간이 부스 설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IUCN은 또 11일 오후에는 강정마을을 방문, 마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는 지난 7일부터 국제 환경단체인 CHN(Center for Humans and Nature)이 강정마을회와 함께 해군기지 중단 결의안을 공식 발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IUCN이 결의안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 전에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차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년째 강정마을에 머물고 있는 활동가 조약골씨는 “IUCN이 강정마을을 방문한다고 하지만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결의안 채택 여부를 가르는 투표권을 가진 회원들에게 강정마을 문제를 직접 알릴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조씨는 특히 “30년 전 일본에서 WCC총회가 열렸을 때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결의안 채택 여부에 대한 논의가 벌어졌을 때 IUCN 관계자들이 ‘우리가 정부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에게 직접 뜻을 전달하겠다’고 말하고 결국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는 얘기를 일본 활동가에게 들었다”면서 “이번 총회에서 반드시 결의안 채택이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CHN이 발의를 진행하고 있는 해군기지 중단 결의안에는 한국 정부에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요청하고 환경영향평가 재검토에 직접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에서는 총회가 열리기 시작한 뒤로 4일째 내내 강정마을 활동가들의 공연과 홍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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