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제주의 대표적 무형문화유산인 ‘해녀’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논의의 장이 마련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형 의제의 하나로 ‘제주 해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던졌다. 해녀의 지속 가능성 의제에 대한 발의는 오는 14일 제10차 회원총회에서 다뤄진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향하는 귀중한 발걸음을 하게 된다.
제주도는 ‘제주 해녀의 지속 가능성’ 발의안을 통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회원들과 동반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이 발의안에서 제주도는 국제적 차원에서 해녀공동체를 보호하고,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등재를 위한 정책개발과 실행승인을 요구했다.
또한 발의안은 제주도와 한반도에 분포하고 있는 해녀의 실태조사, 독특한 해녀문화의 학술적 가치 정립,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공동체를 보존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등이 포함됐다.
특히 제주도는 발의안에서 해녀문화는 세계 문명사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제주도는 발의안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해 전승보전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 가능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경우 나잠(裸潛)이라는 특유의 물질 기술 뿐아니라, 해녀들의 문화공동체인 불턱, 작업도구, 해녀노래, 제주해녀 특유의 무속신앙 등을 함께 등재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좌혜경 박사(제주발전연구원)는 “총회 참가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발의안이 결의안이나 권고안으로 채택되면 제주해녀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나가는데 더욱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제주해녀축제가 구좌읍 일원에서 열린데 이어, 9일 오후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 파빌리온에서 제주의 해녀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열려 총회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