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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이요? 어엿한 사회구성원이자 지역 이끌 인재들이죠"
"이주여성이요? 어엿한 사회구성원이자 지역 이끌 인재들이죠"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9.08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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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2012제주다문화가정 힐링투어 12번째 걸음

8일 미디어제주와 제주한미모로터리클럽 공동으로 '2012 제주다문화가정 힐링 투어'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먼 나라, 낯선 곳으로 결혼이민을 온 여성들, 이들도 당당한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제주도민이며 자신의 지역을 이끌 인재들이다.

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 역시 어엿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제주는 8일 이주민여성들의 어깨의 놓인 짐을 잠시나마 풀기위해 '2012 제주다문화가정 힐링 투어'를 진행했다.

미디어제주는 국제로타리 3660지구 제주한미모로타리클럽(이하 한미모)과 김녕농협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지금껏 진행해온 '아름다운 동행'을 보다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하반기는 '힐링투어'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미디어제주가 주최한 '2012 제주다문화가정 힐링투어'에 참가한 다문화 가족들이 관광지 '선녀와 나무꾼'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디어제주가 주최한 '2012 제주다문화가정 힐링투어'에 참가한 다문화 가족들이 관광지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수족관을 관람하고 있다.
이날 오전 60여명의 다문화가정은 김녕 농협에 집결, 버스에 몸을 실고 선녀와 나무꾼으로 이동했다. 이후 점심 식사와 이주여성과의 간담회에 이어 아쿠아플라넷 제주를 관람했다.

이번 행사에서 필리핀 출신의 조세핀 씨는 자신의 친정어머니와 딸 3명과 함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에서 딸의 출산을 돕기 위해 제주에 방문한 조세핀 씨의 어머니는 손녀의 출산과 첫돌까지 보는 등 1년 넘도록 제주에 정착했다.

조세핀 씨는 "어머니가 항상 곁에 있어서 향수병이 없었다. 이제 다음 달이면 어머니가 고국으로 돌아가게 돼 약간 서운하지만, 함께한 시간동안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가 주최한 '2012 제주다문화가정 힐링투어'에 참석한 조세핀 씨와 그의 어머니와 딸 3모녀.  
3년전 제주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출신인 응위티테우 씨는 김녕에서 고국친구 5명과 함께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그는 "고국과 먼 곳에 있지만 같은 동향인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 외롭지 않다. 친구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고향 이야기 등을 나누며 재미있게 지낸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고승영 대표는 "제주도가 새로운 꿈을 향해 나가도록 하는 원동력은 바로 결혼 이주여성들이다. 이젠 그들이 당당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임을 재확인하고, 그들에게 좀 더 즐겁게 제주에서 삶을 살도록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힐링투어가 바로 그런 의무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한효심 한미모 회장. 그는 "다문화 가정 여성 스스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그들이 진정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효심 한미모 회장은 "제주에서 살고 있는 이주민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이들은 바로 결혼을 온 여성들이다. 이들은 얼굴빛과 문화가 다르지만 이들 역시 우리 사회의 일원이면서 제주 남성과 결혼해 2세를 둔 제주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회성 행사와 무조건인 도움이 아니다. 이들 스스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그들이 진정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녕농협 원미경 팀장. 이주여성과 자녀들을 '제주사회을 이끌 인재'라고 말한 그는 이들을 포용해야만 국가와 지역이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다문화 가족들과 수년간 함께한 김녕농협의 원미경 팀장은 이 같은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이주여성들의 친 언니와 같은 존재로 주말까지 할애하면서 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원 팀장은 "이주민여성과 자녀들은 향후 제주사회을 이끌 인재들이다. 다문화 사회를 포용하지 못한다면, 국가는 물론이고 지역 발전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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