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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UTD, 기록으로 본 30라운드 결산
제주UTD, 기록으로 본 30라운드 결산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8.28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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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가 정규리그 30라운드일정을 마치고 스플릿 시스템에 돌입한다. 제주는 11승 10승 9패 승점 43점과 함께 7위로 그룹A(1~8위 상위리그)에 진출했다. 리그 재개에 앞서 1라운드부터 30라운드까지 제주가 걸어온 발자취를 정리했다.

▲ 집 떠나면 작아지는 두 얼굴의 제주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을 펼치던 순항하던 제주는 15라운드 이후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제주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원정 징크스였다. 제주는 안방에서 9승 2무 4패의 호성적을 거둔 것과 달리 원정에서 2승 8무 5패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4월 21일 포항전(3-2 승) 이후 원정 11경기 연속 무승(7무 4패)의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상위리그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이 주어지는 1~3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홈 못지 않은 원정 성적이 따라줘야 한다.

▲ 방울뱀 축구, 닥공 못지 않은 뜨거운 화력
방울뱀처럼 한 방에 상대를 제압하는 원샷원킬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제주의 승부수는 통했다. 제주는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60골)에 이어 리그 2위인 56골을 터트리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산토스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13골 9도움으로 활약했고 자일까지 14골 7도움을 기록하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서동현(9골 3도움), 송진형(8골 5도움) 등 토종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서동현은 7월 21일 전남전에서 홀로 3골 2도움을 쏘아 올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 장신 공격수 마르케스가 합류하며 공격의 짜임새가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흔들리는 수비, 반드시 풀어야 할 반전의 실타래
제주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다. 제주는 30라운드까지 총 43실점을 내줬다. 이는 그룹A에 포진한 팀 중에서 가장 부진한 수치다. 10라운드 경남전에서 간판 수비수 홍정호가 부상 악몽에 빠진 점을 감안하고 1순위 신인 선수 한용수와 수비 기대주 오반석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여러모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특히 세트 플레이 대처는 반드시 보완해야 할 숙제다. 올 시즌 세트 플레이에서 많은 실점을 내줬던 제주는 28라운드 전북전에서 3-2로 리드하다가 경기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했고 29라운드 성남전에서 후반 48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엘에게 헤딩 역전골을 내주며 1-2로 패하며 최근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의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 K리그 실관중 집계 감소 그러나 제주가 웃는 이유는?
30라운드까지 K리그 평균 관중 7,366명으로 전년대비(10,709명)에 비해 30.28% 감소했다. 하지만 제주는 대구와 함께 평균 관중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는 전년대비 50.89%의 평균관중이 증가했다. 지난해 제주의 홈 경기 평균 관중수는 4,498명으로 16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올 시즌 제주의 홈 경기 평균 관중수는 6,786명에 달한다.

이는 제주 구단이 보여준 노력의 결실이다. 올해 제주는 이마트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프로축구구단 최초로 매장 내 구단 홍보 부스를 오픈한 데 이어 경기장 시설 보강, 클럽하우스 개방, 구단 기념품 판매, 키즈존 설치, 리얼 카메라 도입, 3030 경품 대잔치, 삼다 먹거리존를 통해 팬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특히 올 시즌 홈 경기마다 가동하고 있는 작전명 1982는 제주가 단순히 축구만 하는 구단이 아님을 인식시켰다. 작전명 1982는 팀 창단해인 1982년을 기념해 홈 경기 시 오늘의 선수로 지정된 선수가 경기장 입장 선착순 1982명을 대상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올 한해 동안 1982명의 팬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른바 스킨십 마케팅이다.

홈 경기 관중 증가에 신바람이 난 선수단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송진형은 1만5000명의 홈 관중이 모일 경우 경기가 끝난 뒤 제주의 치어리더 "윈디스"와 함께 춤을 추겠다고 선언했고 박경훈 감독은 홈 경기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 2만명의 팬들이 운집하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발머리를 제주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고 이색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7월 28일에 열린 서울전(3-3 무)은 올 시즌 최다 관중인 16,910명이 운집한 가운데 잊을 수 없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박경훈 감독의 공약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송진형은 경기가 끝난 뒤 고양이 머리띠와 장갑을 끼고 티아라의 히트곡 보핍보핍에 맞춰 춤을 추면서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상위리그에 빅게임이 다수 포진된 점을 감안한다면 박경훈 감독의 오렌지색 머리를 볼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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