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유래와 그 의의
호텔의 유래와 그 의의
  • 임재희
  • 승인 2012.08.27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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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직장이었던 특1급 체인호텔에서의 값진 경험과 소중한 추억들을 가슴 깊이 간직한 채 지금은, 저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자랑스럽고 예쁜 후배들을 즐겁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제, 저의 오랜 친구이자 앞으로도 영원한 파트너가 되어줄 ‘호텔’이라는 매력적인 곳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설레는 제 맘이 느껴지시나요? 첫인사는, 다소 딱딱하지만 ‘호텔’이라는 단어의 유래로 시작할까 합니다.

 

호텔(hotel)의 어원은 ‘나그네, 손님, 타향인, 여행자’를 의미하는 라틴어의 ‘호스페스(hospes)’에서 유래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호스페스(hospes)’라는 단어는, ‘손님’을 의미함과 동시에 이들을 접대하는 ‘주인’을 지칭하기도 한다.

어떤 공간의 주인은 그 공간에 가장 먼저 손님으로 도착한 이다. 주인이 진정한 주인으로서의 권리, 즉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바로 그 공간에 새로 객(客)이 도착해야만 한다.

손님과 주인이 동시에 존재할 때에 비로소 제 의미를 갖는 참으로 매력적인 단어인 호스페스(hospes)에서 파생된 ‘호스피탈리스(hospitalis)’는 ‘융숭한 대접’, ‘고객을 융숭하게 대접한다’는 뜻을 가진다. 또한 ‘호스피탈리스(hospitalis)’의 변형어인 ‘호스피탈레(hospitale)’는 ‘순례자 또는 나그네를 위한 숙소’를 뜻한다.

수도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중세의 숙박시설 ‘호스피탈레(hospitale)’는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하나는 부상자나 병자, 고아나 노인을 숙박시키면서 보호하고 간호하는 치료시설의 기능이었으며, 또 다른 하나는, 여행객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숙식을 제공하는 휴식시설로써의 기능이었다.

병의 치료를 겸해 숙식을 제공해주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므로 병원과 호텔의 개념이 같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이 단어는 병원을 의미하는 ‘호스피탈(hospital)’과 ‘대저택, 기숙사, 숙소’ 등을 나타내는 ‘호스텔(hostel)’로 각각 구분되어 사용되다가 전자의 경우는 오늘날의 병원으로 발전되었고 후자의 경우는 ‘호텔(hotel)’이라는 용어로 변천되어 현재 사용되는 호텔의 의미로 진화되었다.

같은 어원에서 유래하는 호텔과 병원은 애초에 같은 개념으로 인식되었던 만큼 건물의 구조에 있어서도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

호텔의 로비와 병원의 현관, 호텔의 프런트데스크와 병원의 접수 창구, 호텔의 객실과 병원의 병실, 호텔의 식음료업장과 병원의 식당, 호텔 직원의 투숙객 및 방문객에 대한 접객 서비스와 의사 및 간호사의 입원환자 및 외래환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 등 비슷한 건물 구조와 시스템을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몸에 병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는다. 그렇다면 마음이 지쳐 힘이 들 때엔 어디에서 치유를 받아야 할까…

1년 365일 문을 닫지 않는 호텔에는 하루 24시간 수많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전국, 아니 온 세계에서 찾아온다. 이들은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평생 잊지 못할 기념일의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축복된 새로운 출발을 위해, 고된 업무에 지치고 각박하고 드센 삶에 힘겨워 때로는 혼자만의 휴식을 찾아 호텔 문을 두드린다.

호텔에서 머무는 동안은 내가 바라고 기대하는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텔 안에서 나는 안도하고 환호하고 감동한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호텔에서의 모든 순간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훗날 이 추억은, 또 다시 내가 힘들고 지칠 때 혹은 지루한 일상에 상큼한 격려가 기다려질 때 가끔씩 들춰보며 미소 짓게 할 치유의 약이 될 것이다.

호텔과 같은 서비스 산업을 현대영어에서 Hospitality(환대) Industry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다. Hospitality란 집을 떠나온 손님에게 일반적인 서비스의 차원을 초월해 주인의 정성이 담긴 최고의 예우로 집과 같은 편안함(‘Home’ away from ‘Home’)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호텔의 손님을 ‘Customer’라 하지 않고 ‘Guest’라 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인 것이다. 내 집을 찾아온 고마운 손님이 좋은 기억과 의미 있는 여정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주인의 책임감 있는 아름다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고의 호텔이란, 그 어원이 그러하듯이 따뜻하고 평화로운 곳이어야 하며, 그저 상상만으로도 마음의 치유가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
 

 

▲ 임재희 한국관광대학 호텔경영과 교수. <미디어제주>
<프로필>
전 호텔리츠칼튼서울 근무
전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현 한국관광대학 호텔경영과 교수
현 한국호텔외식경영학회 정회원
현 한국관광레저학회 정회원
저서 <현대호텔경영의 이해>, <호텔연회실무>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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バ?バリ?ブラックレ?ベル 2013-08-09 23: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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