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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첫 2연패 황경선 "엄마 보고 싶어요"
태권도 첫 2연패 황경선 "엄마 보고 싶어요"
  • 미디어제주
  • 승인 2012.08.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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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황경선(26·고양시청)이 가장 먼저 찾은 이는 엄마였다.

황경선은 11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1에서 벌어진 2012런던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에서 누르 타타르(20·터키)를 12-5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광의 순간 황경선의 어머니는 현장을 지키지 못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딸의 정상 등극을 눈앞에서 지켜봤지만 이번에는 당뇨 합병증으로 런던행을 포기했다.

경기 후 황경선은 "엄마가 아프셔서 못 오시고 TV로 응원하셨을텐데 빨리 보고 싶다. 고생하신 것에 더 많이 보답해야겠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당뇨 증세는 2010년 찾아왔다. 그 전부터 몸이 좋지는 않았지만 딸이 걱정할까봐 "병원 에 다녀왔는데 아무런 이상 없더라"고 하시더니 결국 병세가 깊어졌다.

황경선은 "살은 자꾸 빠지는데 배만 나오셨다. 거의 10년 가까이 병을 키우신 것 같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당뇨 수치가 900이 넘었는데 병원에서도 포기할 정도였다. 중환자실에 1주일 가량 계셨다가 깨어나셨다. 한쪽 눈은 거의 안 보이시는 수준"이라고 말할 때는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황경선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힘을 냈다. 1회전에서 만난 루스 그라그비(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만 4-1로 힘겹게 경기를 마쳤을 뿐 나머지는 모두 여유있게 승리를 챙겼다.

"날아갈 것 같다"고 기뻐한 황경선은 "베이징때는 부상 때문에 많은 것을 못 보여드렸는데 그때보다 조금 더 좋다. 준비한 만큼 보여준 것 같아서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그 고비를 넘기니 긴장도 풀렸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긴장했는데 두 번째 경기부터는 편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결승전에서 5-3으로 앞서던 황경선은 2회전 왼발 돌려차기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자 직접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선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면 경고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만큼 확신이 있었다.

황경선은 "느낌이 왔다. 그것을 계기로 분위기를 탔다. 득점으로 인정이 안됐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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