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제주 동부지역의 한 골프장에서 대표이사와 골프장 운영위원회 간 골프장 운영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법정공방전을 예고했다.

대표이사가 회원권 만료기간이 지났음에도 골프장 운영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단 한명의 회원에 대해서도 반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 골프장 운영위원회의 주장이다.

이에 격분한 몇몇 회원과 해당 골프장리조트는 골프장 통장에 대해 압류하는 등 소송도 진행 됐었다. 당시 사측은 해당 리조트에서도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았고 현재 정산도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리조트의 주장과 계약해지통보 및 정산이 모두 끝났다는 사측의 주장이 부딪치면서 급기야 용역까지 동원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사태는 경찰 특공대까지 출동되면서 일단락 됐다.

사태가 깊어지자 운영위는 지난 1월 사측과 리조트와 3자간 협의, 운영위가 직접 골프장을 운영할 것을 합의하고 운영위원이었던 L씨를 운영위원장으로 추대, 경영진으로 내세웠다.

반면, 대표이사는 이사회 결의 없이 위임된 것이라며 무효임을 주장했다.

대표이사는 "설령 위임사항이 효력이 있다 하더라도 위임목적이 골프클럽이 정상적 운영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에도 운영위가 은행 대출금이자를 납부하지 않는 등 영업권자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공매 또는 경매위기에 처해있고, 연대보증회사 또한 신용과 운영상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면서 영업위임에 대해 해지를 통보했다.

그러면서도 대출금 연체이자(10여억원)를 납부하고, 향후 대출금이자가 미납되지 않게 하는 등 정상적 영업과 골프장과 연대보증회사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경우 재협의해 영업사항을 위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운영위는 "회원의 관리주는 골프장의 영업사항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골프클럽 회원대표기구인 운영위원회에서 설립한 회사"라며 "용역까지 동원돼 충돌사태가 빚어졌을 때 출동한 경찰관 및 기자들 앞에서 양사의 대표이사가 골프장의 운영권을 양사의 분쟁종료 시까지 골프클럽 회원들에게 맡기겠다는 위임장을 작성하고 공증절차를 밟았다"고 반박했다.

골프장 정상적 운영에 대해서도 ▲고장난 장비 수리 및 코스 정리 ▲불투명 거래관계 업체 설득 ▲캐디들의 집단 출근거부행동 수습 ▲미납된 국세 분납 ▲골프장 운영 이사진 전원 무급제 등을 이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운영위는 "경영주 개인의 사욕을 위해 분양한 골프장 회원들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골프장을 팔고 도망가려 했기 때문에 지금의 사태가 벌여졌다"며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대표이사는 최근 '6월 30일까지 임차물을 인도하고 이후 출입을 금하라'는 내용의 임대차 계약해지를 운영위에 통보했다.

이에 운영위는 "귀사(대표이사)가 골프장의 소유주라고는 하나 현재 골프장 운영회사는 당사이므로 이같은 조치는 골프장의 운영권을 침범하는 행위"라며 "귀사가 당사와 상의 없이 골프장의 운영전반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닐 수는 없다"고 반격했다.

현재 대표이사와 운영위는 골프장 운영권 등에 대한 법정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