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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천주교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도 “제주해군기지 반대”
미국 천주교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도 “제주해군기지 반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6.0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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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강우일 주교와 리처드 페이츠 주교 서신 교환내용 공개
페이츠 주교 “클린턴 국무장관, 페나타 국방장관에게도 서한 보냈다” 답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강우일 주교.
미국 천주교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가 강우일 주교의 편지에 대한 답신을 통해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특히 미국 천주교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레온 페나타 국방장관에게 이에 대한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 지난 4월 26일자로 미국의 리처드 페이츠 주교에게 제주해군기지 반대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이에 대해 미국 천주교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리처드 페이츠 주교가 지난 5월 17일 답신을 보내왔다며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강 주교는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해마다 수천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아름다운 섬 제주의 아픈 역사가 제주도민들에게 여전히 커다란 상처로 남아있는데 정부가 또다시 강압적으로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을 알렸다.

강 주교는 이어 “중국과 인접하고 있는 제주의 지정학적인 중요성 때문에 양국 사이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주도민들 뿐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해군기지 반대에 동참하고 있으며,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수년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를 알리는 소책자를 출판하여 배포해 왔고 개신교와 불교 또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이에 강 주교는 “제주도에서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애쓰는 모든 이를 위해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에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처드 페이츠 주교는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냈으며, 같은 서한을 레온 페나타 미국 국방장관에게도 보냈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페이츠 주교는 힐러리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제주의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하고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하고 있는 데 대해 한국 주교회의가 깊은 우려를 갖고 있는 데 대해 공감하고 지지한다”며 “한국 정부에 한국 주교들의 염려를 고려할 것을 촉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레온 페나타 국방장관에게도 “한국 주교들은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보존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하고 “한국과의 군사회담 과정에서 한국 주교들의 우려를 전달해줄 것을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강력히 촉구했다”고 전해 왔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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