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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향진 제주대 총장 개교 60주년 기념식사
허향진 제주대 총장 개교 60주년 기념식사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5.25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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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제주도민과 내외 귀빈, 그리고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오늘은 우리 제주대학교가 개교 60주년을 맞은 매우 뜻 깊은 날입니다. 먼저 그동안 우리 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신 내외 귀빈과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60년 전 오늘, 우리의 선배들은 <도립 제주초급대학>의 이름으로 위대한 지성의 전당을 개원하였습니다. 전대미문의 4·3사건과 6·25라는 동족상잔의 혼란 속에서도, 우리의 용기 있는 선각자들은 8명의 전임교원과 2명의 직원, 그리고 4개 학과의 신입생 58명을 모아 상아탑의 등불을 밝혔습니다.

그 후 4년제 <도립 제주대학><국립대학>을 거쳐, <국립 종합대학교>로 승격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2008년도에는 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학교 간의 통합을 이루어, 전국 대학사상 최초로 부설초등학교에서부터 전문대학원을 모두 갖춘 국가 인재 양성기관으로서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제주대학교는 일만 이천여 명의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공부하는 명실상부한 지역거점 국립대학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동안 대학 기관평가에서도 전 분야 인증과 함께 국립대학교 고객만족도 부문 2위 등 주요 분야에서 우수 교육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하였습니다. 이러한 실적들은 우리 대학교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불철주야 질적 성장의 기반을 다진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올해 실시된 제1회 변호사 시험에서도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자의 94%가 합격하는 높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각종 국가고시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여 우리 대학교의 위상을 나날이 드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역대 총장님들을 비롯하여, 우리 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교직원과 학생, 동문, 그리고 제주대학교를 후원해주신 수많은 분들의 지원과 협조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자랑스러운 제주대학교의 구성원을 대표하여, 지난 60년 동안 땀과 눈물로 위대한 상아탑의 역사를 개척해 온 모든 분들께 충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과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 제주대학교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습니다. 다양한 창의성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캠퍼스 곳곳에서 꿈틀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한국 대학가의 현실은 총성 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대학들은 교육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발 빠르게 수요자 중심교육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교육 능력과 연구 능력까지도 전문기관의 인증을 받는 시대가 도래하였으며, 정부의 재정지원 방식도 대학의 혁신과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급격한 학령인구의 감소 또한 모든 대학이 감당해야 할 중대한 현안입니다. 2018년을 기점으로 2024년에는 국내 40%의 대학이 입학생수의 부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맞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대학교육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추어 우리 제주대학교도 이미 체계적인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여러분의 협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교가 야심차게 마련한 <비전2020종합발전계획>이 바로 그 이정표입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 대학이 강력하게 추진하게 될 실천전략과 추진계획이 여러분의 동참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우리들의 마음가짐과 행동방식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들이 한 마음으로 <비전2020>을 실천해 나갈 때, 이러한 위기는 오히려 우리대학교의 발전을 앞당기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우리 제주대학교의 목표는 가까운 장래에 전국 20위권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교는 선택과 집중, 협력과 연대의 네 가지 전략으로, 24개의 지표와 134개의 세부추진과제를 선정하여 단계별로 목표치를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목표의 성공적인 추진은 앞으로 우리 제주대학교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과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우리 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선배들의 공적을 높이 기리면서, 그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지금 이 순간, 다시 힘차게 일어서서 대학이 우리 모두에게 부과한 신성한 책임과 의무를 사명감을 갖고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한 약속과 실천만이 우리들의 꿈을 실현시켜 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오늘을 우리 제주대학교의 <2 중흥의 날>로 선포하고자 합니다. 이제, 저를 포함한 모든 대학인들은 창의성과 뜨거운 열정을 모아 제주대학교의 알찬 내일을 준비합시다. 역사는 도전하는 자의 몫이며, 창조하는 자의 기록임을 기억합시다.

저는 총장으로서 제주대학교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이 위대한 역사창조의 길에 다시 한 번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제주대학교는 어제도, 오늘도 여러분의 사랑과 협조 속에서 아름답게 성장해왔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다함께 뜨거운 지성과 열정을 모아 대학 중흥의 등불을 밝힙시다.

끝으로, 60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제주특별자치도 지사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과 도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2525

제주대학교 총장 허 향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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