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강정마을회와 면담 거부...강정마을회-공무원 도청 정문서 '충돌'
강정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지난 23일 특정언론에서 우근민 제주지사가 제주해군기지 공사중지 명령을 내릴 명분이 부족하다고 발언하자 강정주민들은 도청 앞 만배기도를 중단하고 도지사의 퇴진 운동에 돌입할 뜻을 밝혔다.
사태가 불거지자 우근민 제주지사가 24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지만, 제주해군기지 공사중지 명령보다는 15만톤 크루즈선박 시뮬레이션 검증결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강정주민들은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제주도민을 버렸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강정마을회는 24일 오후 3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의 안위는 뒤로 한 채 정부에 끌려다는 도지사는 이제 필요없다”고 경고한 뒤 마지막 최후통첩을 전하기 위해 도청으로 향했지만, 청원경찰과 도청 공무원들에게 가로 막혔다.
당초 강정마을회는 지난 23일 우근민 지사에게 공문을 통해 면담 요청을 한 상태다.
그러나 도청 관계자는 “지금 우근민 지사가 도청에 없다”며 도청 진입을 가로 막았다.
이에 강동균 회장이 “지금 비가 오기 때문에 도청 현관 정문 앞에서 기다리겠다”면서 길목을 터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조경철 부회장, 고권일 제주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등 5명이 도청 정문 앞에서 삭발식을 했다. 삭발식에는 여성도 포함됐다.
강 회장은 “우리가 삭발을 한 것은 마지막 결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인원과 힘이 부족하지만 몸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다”며 청원경찰과 자치경찰, 도청 공무원이 가로막은 길목에 뛰어들었다.
이 순간 길목을 뚫으려는 강정주민들과 이를 가로막으려는 공무원 간 충돌이 발생, 아수라장이 됐다.
또한 강정주민들은 길목을 가로막은 공무원과 도청을 향해 계란 세례를 퍼 붙기도 했다.
도청 정문 앞에는 청원 경찰과 강정주민들이 대치중에 있으며, 2차 도청 서무계장이 2차 계고를 내렸다.
도청은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내린 상태이며, 형사 팀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출동된 상태였다.
그러나 강정주민들은 오후 5시 40분 자진 퇴거해 연행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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