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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 축구는 '이 남자의 표정' 이다
[독일 월드컵] 축구는 '이 남자의 표정' 이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06.06.1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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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호주, 일본에 극적인 3-1역전승

한국 축구의 이정표를 세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번 2006 독일 월드컵대회에서도 드디어 '큰 일'을 내고야 말았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사커루' 호주 대표팀이 지코 감독이 이끄는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호주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카우저스라우테른서 열린 일본과의 F조 예선 경기서 팀 케이힐의 동점골과 역전골, 존 알로이시의 쐐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히딩크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 빛난 한판이었다.

전반 초반은 호주의 흐름이었다.

마크 비두카와 마르코 브레시아노를 앞세운 호주의 공격은 일본을 골문을 위협했으나 골로 마침표를 찍지는 못했다.

전반 5분 비두카의 연속된 2차례 슛팅, 전반 24분 비두카의 힐패스를 논스톱으로 연결한 브레시아노의 슛팅은 모두 일본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스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이어 계속된 일본의 반격.

호주는 전반 24분 일본에게 불의의 일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나카무라 슌스케가 왼쪽 진영에서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가 골로 연결된 것. 골키퍼 마크 슈워처가 펀칭하기 위해 나왔으나 일본 공격수들과 부딪혔고, 공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골키퍼 차징으로 선언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으나 심판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골로 인정했다.

1점을 실점한 뒤 공격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히딩크 감독은 후반 7분 브레시아노를 빼고 케이힐을 교체 투입했다. 그래도 안풀리자 히딩크 감독은 후반 15분 수비수 크레이그 무어를 대신 공격수 조시 케네디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케네디가 들어가면서 호주의 공격은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고, 후반 23분 케네디가 페널티 지역 정면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비두카의 오른발 강슛이 가와구치의 선방에 막히며 동점에 또다시 실패했다.

후반 29분 미드필더 루크 워크셔를 빼고 공격수 알로이지를 투입한 호주는 후반 39분 드디어 동점에 성공했다. 케이힐은 가와구치가 펀칭을 실수해 흘러나온 공을 문전 혼전 상황서 침착하게 슛팅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이어 후반 44분 케이힐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케이힐은 아크 부근서 오른발 중거리슛팅을 날렸고,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호주는 추가시간 2분여 뒤 알로이시가 드리블 돌파 후 추가골을 터뜨렸다.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은 더욱 힘차게 솟아오르는 순간이었다.

#호주 골 넣을 때마다, 마치 한국팀 승리한 듯한 방송 중계

이날 각 방송사의 중계는 전날 맥시코에게 3-1로 패한 이란의 경기를 중계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란과 맥시코의 중계 때에는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다. 같은 아시아권의 선전을 기대한다'며 이란을 치켜세웠던 중계팀은 이날 경기에서는 호주가 골을 넣을 때마다 마치 한국팀이 승리한 것처럼 목청껏 '골'을 외쳐댔다.

이웃 나라이면서도 한일간의 미묘한 정서가 표출된 듯 했다.

MBC의 경우 중계 말미 부분에 여운이 깊게 남는 듯, '축구는 이 남자의 표정이다'라는  영상으로 중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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