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봉사가 안겨다 주는 기쁨과 유익
봉사가 안겨다 주는 기쁨과 유익
  • 이옥태
  • 승인 2012.04.02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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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옥태

자원봉사! 서툴지만 시작해보았습니다. 중앙동주민센터 소속 공직자 자원봉사단 12명이 봉사단 간판(사나래)을 내걸고 처음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자원봉사활동에 관해서는 대부분이 초짜(?)인 초보 봉사단의 첫 나들이라서 좌충우돌이었지만 보람이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관내 방문 상담을 통해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한 한 가구를 선정하여 청소, 빨래 등의 봉사를 위해 필요한 도구를 미리 준비한답시고 호들갑을 떨며 준비를 해서 갔지만 고장 난 진공청소기를 가져간 탓에 다시 교체하는 등 실수 남발이었습니다.

먼지를 털어 내고, 이불 같은 큰 세탁물은 빨래방에 맡겨 놓고, 세 살짜리 아기인 증손녀의 옷과 80세 고령의 증조모의 구멍 나고 헐어 빠진 옷가지는 옛날 구형 세탁기에 의지하여 꾸역꾸역 처리를 했습니다. 아주 단단하게 그릇과 냄비를 껴안은 오래된 때를 벗겨 내려니 한 여직원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다 정리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게 하는 어지럽혀진 방 구석구석을 봉사 경력이 화려(?)한 남자 직원이 능수능란하게 정리를 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거듭하는 동안 어지럽혀지고 불필요 했던 물건들이 쓰레기규격봉투 등의 자기자리로 하나씩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봉사의 반 이상이 진행될 무렵 이 집의 주인이신 할머니가 오시더니 이 섬의 할머니들이 대부분 그렇듯 쓸데없어 보이는 이불가지들을 한사코 버리지 말라고 고집 부리시는 것에 당황(나중에 정말 필요 없는 것은 할머니 몰래 버렸음)도 하는 동안 시간은 흘렀고, 어느덧 집안도 깨끗이 정리되어 갔습니다.

빨래방에 맡겨 두었던 큰 세탁물을 찾아오는 트럭 안에서는 따뜻하고 뽀송뽀송한 그 감촉과 함께 보람도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봉사단장이신 동장님도 옷을 걷어 부치고 같이 애써 주셔서 그 기쁨이 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원봉사의 기쁨과 보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쓰여진 한 책의 내용이 생각이 납니다.

“자원봉사는 자신의 달란트(재능)와 시간을 내주는 활동만이 아니라 오히려 받는 것이 더 많은 활동이라는 점을 기억해야할 필요가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공동체의 문제 해결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이 내준 것 이상의 기쁨과 보람을 얻을 수 있다”라고 표현하며 봉사가 안겨주는 기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자원봉사를 하면 얻게 되는 수확을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첫째, 개인적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와 긍지를 확인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향상시킬 수 있으며, 봉사활동 과정에서 자신을 재발견하기도 하며, 성숙한 인격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아울러 자원봉사를 통해 여러가지 유용한 기술을 습득하는 계기가 된다.

세 번째로는 봉사를 하면서 얻게 되는 사회적 유익과 경제적 효용을 거론합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내 이웃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우리 지역의 모습과 문제들을 접하게 되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주민들과의 연대 형성을 통해 지역사회의 각종 문제에 직접 참여하여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사회적 유익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미국의 자원봉사로 유발되는 경제적 효과가 200조원 정도라고 합니다. 다양한 미국사회를 지탱하는 위대한 힘은 바로 '자원봉사'라는 예를 들며 그 경제적 효용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자원봉사 관련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은 이렇습니다.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서툴지만 시작한 우리 공직자 봉사단! 다음엔 한층 더 세련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은 하지 못하겠지만 자원봉사를 통해 상식과 인간에 대한 배려가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해 보겠다고 소박하게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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