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 출마한 현경대 후보(새누리당.제주시 갑)가 같은 지역구에서 경합을 벌이는 강창일 후보(민주통합당)를 겨냥해 "제주 4.3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현경대 후보는 29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는 최근 제주시 갑 선거구 총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강창일 의원이 현 후보에게 "현 후보가 어떻게 4.3 유족이냐. 유족이라면 연좌제에 걸리지 않고 검사에 임용됐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현 후보는 '자신을 4.3 유족으로 사칭하고 있다는 터무니 없는 인신공격'이라고 규정했다.
현 후보는 "그 누구보다도 저의 성장과정을 잘 알고 있는 강 후보가 아무리 표가 궁하더라도 어떻게 이럴 수 가 있는지 깜짝 놀랐다. 학자출신이 이렇게 진실을 왜곡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강 의원과 본인은 한때 한 솥 밥을 먹던 관계였다.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처지"리고 덧붙였다.
현 후보는 "저는 분명한 4.3 유족이다. 4.3으로 10살때 고아가 됐다. 그럼에도 정치에 입문한 후 4.3에서 겪은 제 고통을 내세우지 않았다. 이는 저보다 더 큰 아픔을 겪은 분들이 제주에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이자리에서 4.3의 아픈 기억을 여러분께 고백하지 않으면 또 다른 정치공세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며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4.3으로 어머니를 여의였다. 4.3주간이 되면 어머니가 끌려간 그날이 떠오른다. 그러나 저보다 더 큰 고통을 겪은 분들이 너무나 많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 후보는 "4.3은 도민 모두의 아픔이며, 우리 모두의 슬픔이다. 그런 4.3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 상대를 공격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해선 결코 안된다. 남의 아픔을 들춰내고, 공격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이, 제 가정사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그런 분이 그러면 더더욱 안된다. 아무리 피도 눈물도 없는 정치판이라 해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진규 기자/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따까리짓만하고댈길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