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시작된 지도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월의 문턱을 내다보고 있다. 3월의 첫 날은 올해로 93주년을 맞는 삼일절이다.
삼일절은 1919년 3월 1일 정오를 기해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로, 정부는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 공포하여 우리나라 4대 국경일 중 하나로 지정하였다.
매년 삼일절을 맞아 전국에서는 독립운동 희생 선열 추념식 및 삼일절 타종 행사 등이 개최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조천체육관에서 기념식과 식전 행사로 삼일절 기념 만세대행진, 추모탑 참배 등 전 도민이 동참 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
또, 국권 회복을 위해 민족 자존의 가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국민 단결을 도모하며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드높이고자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매년 행정기관에서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음에도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며 태극기 게양에 대한 인식 또한 부족한 것 같아 부끄럽고 씁쓸하기 그지없다.
필자 또한 아파트 단지 내에 살고 있는 세 아이의 아빠로서 국경일에 어린 자녀와 함께 태극기를 달고 그 날의 의미를 가르쳐 주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막상 단지 내 태극기를 게양한 곳이 별로 없어 자녀로부터 다른 집에는 왜 태극기를 달지 않느냐는 물음에 얼굴만 붉힌 채 어물거리며 넘어간 적이 여러 번 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확고한 국가관과 나라 사랑의 정신을 교육하는 일은 교육기관과 행정기관의 역할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으며, 부모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함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가상징물인 태극기를 게양하는 작은 실천 하나가 국민의 자존감과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일이며, 나라 사랑의 첫 걸음임을 잊지 말고, 오는 삼일절에는 자녀와 함께 태극기를 게양하여 모든 가정과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태극기의 물결이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대륜동주민센터 주민자치담당 강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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